정부 개성공단 철수에 여야 엇갈린 반응

2013-04-26 20:32
“불가피한 조치” vs “아쉬운 결정”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여야는 26일 남한 측 잔류인원 철수 결정이 내려진 개성공단 사태와 관련, 북한의 대화거부를 한목소리로 비판하면서도 정부의 결정에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새누리당은 정부의 이번 결정이 근로자의 생존권을 보장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평가한 반면, 민주통합당은 우리 정부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내면서 지속적인 대화노력을 요구한 것이다.

새누리당 이상일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북한의 ‘남북 간 실무회담’ 거부에 따라 우리 정부가 공단에 잔류한 우리측 기업인과 근로자들을 귀환시키기로 한 것은 불가피한 조치”라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이번 사태로 공단에 투자한 우리 기업들이 피해를 입고 있고, 공단에 있는 근로자들도 고통을 겪어왔다”면서 “그럼에도 북한이 적반하장 격으로 우리 정부를 비난하는 만큼 통일부의 결정은 우리 근로자들의 생존권을 보장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북한이 대화 제의를 거부하고 개성공단 문제를 돌이키기 어려운 길로 몰아가고 있음을 강력 규탄한다”고 전제한 뒤, “닫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점에서 우리 정부가 실효적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는 점도 아쉽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개성공단이 폐쇄된다면 남·북한 모두에 불행”이라며 “개성공단 문제를 포함한 한반도 문제는 남북이 마음을 열고 대화의 손을 내밀 때만 해결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가 지속적인 대화 재개를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