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퀘스터, 주한미군에 위협될 수도”
2013-04-24 18:00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미국 연방정부 자동 지출삭감을 뜻하는 시퀘스터로 인해 주한미군 활동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미국내에서 제기됐다.
23일(현지시간) A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레이 오디어노 미국 육군참모총장은 미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예산 삭감이 지속되면 앞으로 10년 동안 최소 10만 명 이상의 병력을 추가로 줄여야 할 수도 있다”며 “예산 삭감은 북한의 잇단 도발로 항상 최고 대비 태세를 유지 중인 한반도 주둔 미군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 유사 시에 대비하기 위한 일련의 군사 훈련들도 취소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존 맥휴 육군장관은 “예산 삭감이 전시 상황에 대비한 국방력을 저하시킬 것”이라며 “이미 전시 편성 병력을 57만 명에서 49만 명 규모로 줄일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시퀘스터가 계속되면 육군 소속 정규군과 주방위군, 연방예비군을 합쳐 수십만 명을 추가로 줄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은 지난 3일 방미 중이었던 한국 윤병세 외교부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시퀘스터에도 주한미군 준비태세에 대한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한·미 동맹 의지는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이날 성명에서 “관제사 1만5000명을 포함해 공항직원 4만7000명을 2주일에 하루씩 무급 휴가를 주는 방식으로 일시 해고했다”며 “이 때문에 22일 비행기 400편이 지연됐다”고 밝히는 등 시퀘스터로 인한 악영향은 점차 미국에서 현실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