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영그룹, 미국에서 온돌 통한 주거문화 전파 나서

2013-04-24 14:06
조지워싱턴대 온돌 기숙사 건립 및 연구기금 조성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약 22만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해온 건설업체 부영그룹(회장 이중근·사진)이 미국에서 온돌을 통한 신한류 주거문화 전파에 나섰다. 미국 내 명문대학에 온돌기숙사를 짓고 연구기금을 조성해 연구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부영그룹은 23일(현지시간) 워싱턴DC 조지워싱턴대 캠퍼스에서 ‘이중근 회장의 서울대-조지워싱턴대 100만 달러 기부금 약정식’ 및 한국식 온돌난방을 시공한 학생기숙사 신축·기증을 위한 협약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과 오연천 서울대 총장, 스티븐 냅 조지워싱턴대 총장이 참석했다.

조지워싱턴대가 제공하는 부지에 지어질 온돌 기숙사는 부영그룹이 자금 조달부터 설계·건설을 맡아 일정기간 운영 후 발주처에 무상양도하는 BOT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온돌 기숙사 건립은 부영그룹이 한국 전통 온돌난방을 연구에 미국 전역에 전파하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의 일환이다.

한글, 금속활자와 함께 ‘한민족 3대 발명품’으로 불리는 온돌은 옥스퍼드 사전과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등에 ‘한국의 바닥 난방장치’라고 설명되는 등 세계적으로 한국 고유의 문화로 인정 받고 있다.

카펫에서 생기는 먼지·세균 등으로 인한 호흡기 질환을 막아주고 현관에서 신발을 격리해 무좀 등 피부질환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온돌 시공 시 바닥을 보강하게 돼 층간소음에도 강하다. 이미 중국·일본 등 동남아나 독일·스위스·덴마크 등 유럽에까지 확산됐으며 코펜하겐 명물인 오페라하우스는 바닥난방을 설치하고 냉방까지 활용하고 있다.

이중근 회장은 협약식에서 “한민족 고유 난방방식인 온돌은 에너지 효율성과 친환경·건강면에서 과학적으로 증명된 웰빙 주거문화”라며 “이번에 시범 적용되는 조지워싱턴대 기숙사가 미국 온돌연구의 전초기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이 기부하는 100만 달러 기금은 서울대와 조지워싱턴대간 학생·교수진 교환과 한국식 온돌 기술에 대한 연구 지원활동 등에 쓰여진다. 부영그룹은 연구결과를 새 기숙사에 적용시키는 한편 미국 동북부 지방 생활·기후에 적합한 온돌방식으로 발전시켜 한국식 온돌주택을 보급할 계획이다.

한편 1821년에 개교한 조지워싱턴대는 워싱턴DC와 버지니아주 등에 3개의 캠퍼스가 위치했다. 이승만 초대 대통령과 독립 운동가 서재필 선생이 졸업했으며 현대그룹 창업자 정주영 명예회장과 이명박 전 대통령이 명예박사 학위를 받기도 했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과 스티븐 냅 총장, 서울대 오연천 총장(왼쪽부터)이 23일(현지시간) 워싱턴D.C. 조지워싱턴대 캠퍼스에서 온돌난방 기숙사 신축 및 연구기금 조성 행사를 개최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부영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