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절에도 미사일 '잠잠'…17일 '개성사태' 분기점

2013-04-15 21:02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북한 최대 명절인 15일(태양절·김일성 생일)에도 북한은 미사일을 발사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대화제의에 대한 ‘약발’이 먹히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북한이 태양절에 앞서 미사일 발사를 강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이날까지 관련 동향이 관측되지 않았다.

군 당국자는 15일 "북한 동해안 지역의 무수단, 노동, 스커드 미사일 발사차량은 11일 이후 특별한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가 북한에 대화를 제의하고 북측이 이를 거부하며 남북간 긴장이 지속되는 상황 속에 북한의 연휴가 끝나는 17일이 개성공단 운영 정상화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개성공단기업협의회 임원진 10명이 17일 개성공단을 방문하겠다고 12일 북한에 요청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임원진의 방북이 허용될 경우 북한의 대화 의지를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우리 정부의 대화 제의와 국제사회의 압박에 따른 북측의 태도 변화를 기다리고 있다"며 "북한의 연휴가 끝나는 17일에 북측이 어떤 태도를 보일지가 개성공단 정상화 시기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북측은 아직 답을 하지 않고 있다.

한반도의 긴장 완화를 위한 '대화' 성사 여부를 놓고 남북한이 기싸움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은 지난 14일 우리 정부의 대화 제의를 일단 거부하면서도 "(대화 성사 여부는) 남조선 당국의 태도 여하에 달려 있다"며 대화의 여지를 남겼다.

이에 통일부는 "우리 정부는 기본적으로 북한이 대화의 장으로 나와서 자신이 제안하고자 하는 얘기를 충분히 하라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향후 전개될 가능성이 있는 남북대화에서 유리한 국면을 조성하기 위해 양측이 자존심 싸움을 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이 대화를 거부했다면 형식과 내용적인 면에서 더 강하게 반응했을 것"이라며 "과거에 남북대화가 중단됐다가 재개되는 과정을 보면 북한의 이번 반응은 대화를 앞두고 기싸움을 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여러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오는 25일 북한 인민군 창건일에 맞춰 도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북한은 우리 정부의 추가적 대응에 따라 발사 여부를 저울질하고, 무수단 중거리 미사일 대신 단거리 미사일만 발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최근 북한의 계속되는 무력위협에 대해 "전면전을 일으키려는 관련 징후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면서도 "북한의 수사적 위협이나 한반도 정치·군사상황에 따라 북한의 국지도발 가능성은 언제라도 있다고 보고 대비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