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韓 농업기술, 아시아 10개 나라에 전수"
2013-04-15 08:33
원예작물 수확 후 관리방법 현지 평가회 열어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수확 후 쉽게 품질이 변하는 채소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한 방법이 아시아 10개 나라에 전수된다.
농촌진흥청은 16~18일 필리핀에서 채소 수확 후 관리방법을 위한 현지 평가회를 연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아시아 농식품 기술협력 협의체(AFACI)의 범아시아 과제로 방글라데시·필리핀 등 AFACI 10개 회원국 전문가를 대상으로 원예작물 수확 후 관리 과제에 대한 평가를 하고 관련 기술 방법을 보급하기 위해 실시한다.
대부분의 채소는 수확 후 부패와 시들음으로 오래 유통하기가 어렵다. 특히 저장유통 기술이 부족한 개발도상국가은 수확 후 손실이 30∼50% 에 이르러 경제적 손실뿐 아니라 안전성 우려도 높아 수확 후 관리기술이 필요하다.
토마토는 아시아 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채소인데, 유통 중 상처나 부패 등으로 개도국에서는 손실 발생이 35 % 이상이다.
이번 자리에서는 아시아 11개 나라 25명의 전문가가 필리핀대학에 모여 농진청에서 개발한 토마토 수확후 관리 안내서를 참고로 아시아 국가에 적합한 모델을 선정한다. 각 국가의 문제에 대한 개별 대응보다, 한국 주도의 다자간 기술협력 사업을 통해 개도국에 적합한 수확후 관리 표준 안내서를 함께 개발해 보급한다. 그동안 선진국형 모델만 개발돼 개도국에서는 활용하기 어려웠던 기술 안내서를 개발, 적용해 토마토의 손실을 25 % 이하로 줄일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 안내서는 토마토 생산자와 유통업 등 관련 산업체에서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만들어졌으며 개도국에서 채소 수확 후 품질개선을 위한 방안 모델을 제시하고 적용함으로써 신선하고 안전한 채소를 공급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게 된다.
이 기술 안내서는 이번에 참여하는 아시아 10개 나라뿐 아니라 아프리카와 다른 개도국에도 확대·보급할 계획이다.
김지강 농진청 채소과 연구관은 “수확 후 관리는 경제적 손실을 줄이고 농산물의 부가가치 향상, 안전한 농산물 공급과 쓰레기 발생도 줄일 수 있어 중요하며 특히, 손실 발생이 높은 개도국에서 필요성이 더욱 높기에 품목별로 실용적인 수확 후 관리 안내서 보급이 필요하다"며 "이 안내서를 다른 개도국에도 보급해 국제 사회에서의 한국 농업기술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