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케리 ‘대북압박’, 中 시 주석 ‘대화강조’
2013-04-14 16:32
아주경제 오세중 기자=존 케리 미국 국무부 장관은 중국이 북한에 강력한 압박을 행사할 것을 요구했다.
우리나라 방문에 이어 중국에 들른 케리 장관은 13일 시진핑 국가주석, 리커창 총리, 왕이 외교부장 등 중국 지도부를 잇달아 만나면서 한반도 문제해결을 위해 중국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날 케리 장관은 시 주석과의 회담에서 유엔 안보리 2087호, 2094호 제재결의 등 북한에 대한 제재를 (중국이) 실효성 있게 이행하고, 북한이 올바른 행동을 하도록 중국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은 케리 장관에게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중요하다며 각 당사자가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한반도 긴장을 완화할 것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케리 장관은 또 리커창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도 중국이 북한에 강력한 압력을 행사해줄 것을 거듭 요청했다.
이에 대해 리커창 총리는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관련국들이 모두 책임을 짊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대북 압박에 초점을 뒀다면 중국은 여전히 대화에 무게감을 실었다는 평가다.
이는 대북정책에 여전히 미국과 중국이 온도차를 보이고 있는 풀이된다
아울러 케리 장관과 만난 왕이 부장도 “중국은 어떤 상황에서도 한반도 비핵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 원칙을 반드시 견지해나갈 것”이라고 말해 대화에 방점을 둔 중국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왕 부장은 “중국은 현재의 한반도 정세를 심각하게 지켜보고 있다”며 “관련국들이 정세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어떤 행동도 취하지 않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리커창 총리는 케리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한반도와 지역에 사달이 나면 관련국 모두의 이익에 손해”라며 “이는 마치 돌을 들어 자기 발을 내리치는 것과 같다”며 한반도 상황에 우려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