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조류독감, 베이징 확산?…괴소문 진상은?
2013-04-11 18:27
베이징 대형병원 내부 관계자 웨이보에 폭로
[상하이=신화사] |
중국 신징바오(新京報) 11일 보도에 따르면 9일 밤 9시 22분 중국 웨이보(微博)에는 ‘쉔우(宣武)병원 마취과 라오우’라는 아이디의 누리꾼이 “오늘 우리병원(쉔우병원)에 신종 AI로 의심되는 환자가 발견됐다”는 내용의 글과 함께 백색 방호복을 입은 의사의 사진을 함께 게재했다. 이 글은 다음 날 정오까지 1000여건이 퍼 나르기 됐으나 이후 곧 삭제됐다.
앞서 웨이보에는 베이징 셰허(協和), 광안문(廣安門) 병원 등 시내 대형 병원에서 신종 AI 감염환자가 나타났다는 소문이 떠돌았다. 그러나 이번엔 병원 내부 관계자가 폭로했다는 점에서 많은 누리꾼들은 사실인 것 아니냐며 공포에 떨었다.
소문이 확산되자 쉔우병원 측은 10일 해당 웨이보의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며 공식적으로 부인했다. 베이징 질병통제센터 역시 베이징에 H7N9 감염 의심 환자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소문 진화에 나섰다. 또한 해당 글을 올린 누리꾼 역시 10일 오후 내용을 확인하지 않고 제멋대로 글을 올려 불필요한 공포감을 조성한 것에 사과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하지만 중국내 신종 AI 감염에 대한 공포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으며 각종 헛소문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앞선 7일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시에서 한 남자가 웨이보에 ‘산시성에서도 AI가 발생해 10여 명이 숨졌다’는 글을 올렸다가 공안당국에 구류처분을 받았다. 저장성 츠시(慈溪)시와 구이저우(貴州)성 구이양(貴陽)시에서도 각 3명과 안후이성 황산(黃山)시에서 1명이 인터넷에 신종 AI와 관련된 헛소문을 퍼뜨린 혐의로 지난 8~9일 사이에 구류처분을 받는 등 최근 10여 명이 공안당국의 처벌을 받았다고 신화망(新華網)이 전했다.
이에 따라 리커창(李克强) 총리도 10일 열린 국무원 상무회의에서 신종 AI 방역 작업과 감염 예방, 환자 치료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감염환자 현황, 방역대책, 주의사항 등 신종 AI 관련된 소식을 대중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각 부처에 지시했다.
현재 중국 내 신종 AI 감염자 수는 나날이 확산되고 있다. 중국 보건당국인 국가위생·계획생육(가족계획)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H7N9형 AI 감염자였던 안후이(安徽)·장쑤(江蘇)성 환자 2명이 숨졌다. 이로써 중국에서 사망자는 상하이(上海)시 5명, 장쑤성 1명, 안후이성 1명, 저장(浙江)성 2명 등 총 9명으로 집계됐다.
또 상하이시에서 마(馬)모씨와 김(金)모씨 등 여성 2명, 저장(浙江)성에서 호(胡)모씨, 장쑤성에서 진(陳)모씨와 서(徐)모씨가 각각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중국내 총 감염자 수는 33명으로 증가했다. 중국뿐만 아니라 인접국인 캄보디아와 베트남에서도 AI 감염으로 각각 8명, 1명이 사망해 아시아권을 긴장시키고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