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 '고속ㆍ리조트 되찾기' 선수교체 '기옥→서재환'

2013-04-08 16:56

아주경제 조준영 기자=금호아시아나그룹이 금호고속·금호리조트를 비롯한 외부 매각 계열사를 되찾아줄 진용을 새로 짜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012년 일부 계열사를 팔면서 매매계약에 3년 안에 되사는 것을 목표로 재매수조건(콜옵션)을 넣었던 것으로 알려진 만큼 관련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호리조트는 신임 사내이사로 서재환(60) 현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실 사장을 선임(겸임)해 앞서 2일 등기했다. 같은 일자로 기옥(65) 현 금호터미널 사장은 금호리조트 비상임이사에서 물러났다.

박삼구(69)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2009년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이후 한때 잃었던 오너십을 작년 5월 금호산업 유상증자 참여로 회복했으며 같은 해 말 정기인사에서 서 사장을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서 사장은 승진 인사에 이어 금호리조트 사내이사를 겸임하게 돼 이 회사를 재인수하는 작업에 직간접 관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지배회사 금호산업은 2012년 8월 금호고속 지분 100%를 IBK투자증권 측 사모펀드(PEF)에 팔았다. 당시 금호산업도 이 PEF 2대주주로 참여했다.

금호고속은 금호리조트 지분도 50%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50%는 CJ그룹에 넘어간 CJ대한통운 소유다.

금호산업은 IBK투자증권 측 PEF가 3자에 금호고속 지분을 팔기 전에 되살 수 있는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지고 있다. CJ그룹과도 추후 협상을 통해 금호리조트 지분 50%를 재매입한다는 계획이다.

자금부서 요직을 두루 거친 재무통인 기옥 사장은 채권단과 마찰로 금호건설 대표에서 물러난 지 40일 남짓 만인 작년 말 금호터미널 대표로 복귀했으며 박 회장으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 사장은 전략경영실에서 일하기 전까지 대한통운이나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한 물류 부문에서 주로 일했다.

두 사람 모두가 금호아시아나그룹 정상화에 집중하는 가운데 세부적으로는 서 사장이 금호고속, 금호리조트를 재인수하는 작업에 직접 관여할 것으로 보인다.

금호아사이나그룹 관계자는 "금호고속은 그룹을 일으킨 모태 회사"라며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되찾는 것을 목표로 경영 정상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