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 앙심 품은 남성, 회사전화로 5일간

2013-04-08 09:33

아주경제 손한기 베이징 통신원 = 한 회사직원이 회사에 불만을 품고 보복하기 위해 5일간 회사전화로 국제전화를 해 회사에 약 63만 위안의 피해를 입힌 후 미얀마로 도피한지 5년 만에 체포되었다고 중신망(中新網)이 2일 전했다.

2007년 한 통신회사에 입사한 리(李)씨는 특출한 업무능력을 인정받아 몇 개월 만에 부서경리로 승진했다. 하지만 회사는 이런 그를 비정규직 근로자로 대우했고 복지 및 급여에 있어서 정규직과 큰 차이를 두었다. 이에 화가 난 리씨는 회사전화로 국제전화를 해 회사에 보복하자는 계획을 세워 지난 2008년 미리 준비한 자동전화장치를 설치한 후 광저우로 달아났다. 며칠 후 회사직원이 5개의 전화에서 5일 동안 국제전화를 5000회 했으며 그 비용이 무려 68만 위안(한화 약 12억원)에 달한다는 사실을 안 후 바로 공안에 신고 했다. 신고를 받은 공안은 사건의 정황을 파악한 후 용의자로 리씨를 지목해 전국에 지명수배를 내렸다. 이 사실을 안 리씨를 광저우(廣州)에서 윈남성(雲南省)으로 달아난 후 미얀마로 밀입국 했다.

공안은 오랜 수사 끝에 이씨가 미얀마로 밀입국했다는 사실을 알고 미얀마 경찰과 공조하여 지난 3월 리씨를 체포했다. 체포된 리씨는 말도 통하지 않는 미얀마에서 많은 고생을 했다며 자신의 잘못을 인정한다고 했다. 현재 그는 현지 공안에 체포되어 구류 중이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네티즌들은 리씨의 범행은 분명 잘못되었지만 중국에서도 엄연히 존재하는 정규직과 비정규직간의 큰 차별이 이와 같은 사건의 발생배경이라며 비정규직을 정규직화 하는 등 그 차별의 문턱을 줄여나가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