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사장들, 윤상직 장관과 무슨 얘기했나 봤더니…
2013-04-04 13:59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각 기업들이 자유롭게 애로사항을 얘기하는 등 시종일관 밝은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습니다."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이 4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의 '30대그룹 사장단 창조경영 간담회' 분위기에 대해 이같이 전했다.
이날 간담회는 오전 7시30분께부터 10시까지 2시간30분 동안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재계 관계자들은 정부에게 투자활성화와 고용확대를 약속하고 정부는 각 기업에 대한 애로사항 등을 청취했다.
이 부회장은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현장 목소리를 반영해 규제를 완화하고 기업별 건의사항을 듣는 등 회의 분위기는 좋았다"며 "윤 장관도 현장 분위기를 업시키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이 부회장은 "개별 기업의 투자 규모를 공개할 순 없지만 전체적으로 올해 투자·고용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단 뜻을 밝혔다"며 "경제 환경이 개선되면 투자 규모를 늘리겠다고 한 기업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투자 독려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거나 출총제 등 경제민주화 관련된 발언을 한 기업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창조경제와 관련해서는 "창조 경제라는 단어가 구체적으로 나왔는지는 잘 모르겠다"며 "창조 경제와 관련된 첨단 산업, R&D, IT 등의 단어는 많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윤 장관은 "30대그룹에서 요청한 사항을 충분히 대변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업계에서 자발적으로 투자 확대·일자리 창출·동반성장·사회적 책임 이행에 노력해 달라. 정부와 기업이 다같이 함께 뛰자"고 당부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건의사항으로 항공산업을 꼽으며 "항공기 세금 면제와 관련해 세금 공제를 고려해볼만 하다"며 "서비스업이 제조업과 차별적으로 대우 받아서는 안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재계 관계자들도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회의가 진행됐다고 전했다.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사장은 "전체적인 회의 분위기는 좋았다"며 "골목 상권 침해 논란·출자 규제 등에 관련된 애로사항을 전달하고 내수 경기 활성화를 위해 힘써달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이상훈 두산그룹 재무담당 사장은 "기업별로 사업군이 조금씩 다르게 때문에 다양한 건의사항이 나왔다"며 "윤 장관도 현실 타당성이 있는 건의사항에 대해서는 적극 수렴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정진행 현대자동차 전략기획담담 사장과 김병열 GS 사장도 회의 분위기에 대해 "좋았다"고 말했다.
다만 기업별 투자 계획을 밝히는 데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김종중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전략1팀장(사장)은 올해 투자규모에 대해 함구하며 "숫자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올해 투자는 계열사별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탄력적으로 운용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한편 이날 발표된 30대 그룹의 올해 투자 규모는 해외투자를 포함해 148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138조2000억원 보다 7.7% 늘어난 규모다. 또한 이를 통해 지난해보다 1.5% 늘어난 12만8000명의 정규직 직원을 채용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