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암재단, 올해 호암상 수상자 발표…황윤성 '과학상' 신경숙 '예술상'

2013-04-03 13:39

올해 호암상 수상자로 선정된 황윤성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과학상)와 소설가 신경숙씨(예술상)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인 황윤성 박사와 소설사 신경숙씨 등이 올해 호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호암재단은 3일 제23회 호암상 수상자를 확정 발표했다.

과학상 수상자인 황윤성 박사는 복합산화물 부도체 계면에서 원자 한층 두께의 전도층이 생성되는 원리를 발견하고 이를 원자 수준에서 제어하는 기법을 구현했다. 학계에서는 황 박사가 복합산화물 물리적 특성 연구에 선도적 역할을 수행했다고 평가했다.

공학상 수상자는 미국 퍼듀대 석좌교수인 김상태 박사로 결정됐다. 김 박사는 고분자 용액 속에 포함된 입자들의 개별적 특성과 상호작용을 정밀하게 계산할 수 있는 병렬형 전산 해석기법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약물전달 등 신약개발과 바이오인포메틱스 분야의 발전에 기여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교수인 이세진 박사는 의학상 수상자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이 박사는 근육성장 억제 단백질인 마이오스타틴을 발견하고 이를 통해 근육성장 및 발달조절 메커니즘을 구명했다. 근육 손실 및 위축, 근비대증 환자의 임상치료 가능성을 제시한 점이 호평을 받았다.

예술상 수상자인 신경숙씨는 지난 1985년 등단한 이후 동시대 인간 내면을 향한 다양한 주제의 감동적인 작품을 지속적으로 발표해 문단의 높은 평가와 함께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소설 ‘엄마를 부탁해’는 가족해체 시대에 가족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작품으로 미국과 영국 등 해외 30여개국에서 번역 출간돼 현지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르는 등 한국 문학의 세계화에 기여했다.

이밖에도 사회복지법인 유은복지재단을 이끌고 있는 이종만 원장과 김현숙 직업재활교사 부부는 사회봉사상을 수상했다. 이들은 1981년부터 경북 안동에서 청각장애인들과 함께 생활하며 자립 및 자활을 지원해 왔다.

올해 호암상 수상자는 국내외 각계 주요기관과 전문 인사들로부터 추천받은 후보자를 대상으로 분야별 학자·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면밀한 검토와 해외 석학의 자문평가, 현장실사 등 4개월에 걸친 심사과정을 거쳐 선정됐다. 호암상위원회는 이를 최종 심의·의결해 수상자로 확정했다.

특히 해외 석학 자문평가에는 노벨상과 카블리상 수상자들이 다수 참여해 수상자의 업적에 대한 국제적 우수성을 검증했다.

시상식은 오는 5월 31일 오후 3시 호암아트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수상자들은 상장과 메달(순금 50돈), 3억원의 상금을 받게 된다. 또 시상식을 전후해 수상자들의 강연회가 전국적으로 열린다.

이와 함께 호암재단은 올해부터 호암상 및 노벨상 수상자 등 국제 석학과 국내 전문가들을 초청해 ‘호암포럼’을 처음으로 개최한다. 5월 29~30일 하얏트호텔에서 열리는 이번 포럼은 ‘바이러스와 암’, ‘나노’ 등 다양한 주제로 강연이 진행된다.

2008년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인 하랄트 추어 하우젠 박사와 2011년 노벨화학상을 받은 다니엘 셰흐트만 박사 등이 강연자로 나선다.

한편 호암상은 삼성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 선생의 인재제일주의와 사회공익정신을 기려 학술·예술 및 사회발전과 인류복지 증진에 탁월한 업적을 이들을 격려하기 위해 지난 1990년 이건희 삼성 회장이 제정해싿. 올해까지 117명의 수상자에게 169억원의 상금이 수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