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다롄~옌타이 잇는 123㎞ 세계 최장 해저터널 추진

2013-04-03 16:05

그래픽=김효곤 기자hyogoncap@

아주경제 베이징 특파원 조용성 기자 = 영국과 프랑스를 잇는 길이 49.94㎞의 영불 해저터널, 일본 혼슈의 북단인 아오모리와 훗카이도 하코다테를 잇는 53.9㎞ 길이의 세이칸 해저터널을 뛰어넘는 해저터널이 중국에 건설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과 산둥(山東)성 옌타이(煙台)를 잇는 해저 고속철 터널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계획 중인 해저터널은 총거리 123㎞로 세계 최장이며, 시속 250㎞의 고속철은 물론 자동차도 다닐 수 있게 설계될 예정이다.

다롄시정부는 중앙 관련기관과 협력해 다롄과 옌타이를 잇는 해저터널 건설 준비작업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고 21세기경제보가 3일 전했다.

다롄시정부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등 관련기관들이 해저터널 관련 심의에 들어갔다"며 "이 사업은 적극적이며 긍정적으로 추진되고 있으며 조만간 건설계획이 확정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해저터널 건설에는 6년여의 공사기간과 2000억 위안(약 36조원)의 투자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23㎞의 해저터널이 완공되면 시속 250㎞의 고속철이 30분 만에 다롄과 옌타이를 주파할 수 있다. 시속 80㎞의 자동차로는 1시간30분가량이면 도착할 수 있다. 현재 육로를 이용해 다롄에서 옌타이까지 가려면 거리가 무려 1980㎞에 달한다. 후이카이(惠凱) 다롄강(大連港)그룹 회장은 "해저터널이 완공되면 하루 최소 자동차 3만대가 오갈 것이며 이로 인해 1년에 100만t의 휘발유를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해저터널 프로젝트는 애초 1992년 처음 구상이 나왔으나 그동안 막대한 건설비에 대한 부담으로 현실화되지 않고 있다가 중국의 경제규모가 커져가고 있고 동북지역 활성화가 시급해지자 최근 논의가 급진전됐다. 터널이 건설되면 산둥지역과 동북지역의 물류가 크게 개선돼 이 지역의 경제발전을 촉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산둥과 동북3성의 인구가 3억명에 이르고 랴오둥반도 연안과 산둥반도 연안에 각종 산업단지가 형성돼 있어 양 지역을 연결하는 통로가 생기면 거대 경제권역이 조성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