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목숨이 파리목숨?

2013-04-02 08:00

아주경제 손한기 베이징 통신원 = 중국의 한 남성이 자신이 주문한 음식에서 파리가 나오자 요금지불을 면제해 줄 것을 요구했고, 식당 사장이 이를 거절하자 사장을 살해한 후 사체에 불을 질러버린 사건이 발생했다고 라오선완바오(遼沈晚報)가 1일 전했다.

이 사건은 지난 2004년 9월에 발생했다. 당시 19세의 궈(郭)씨는 진저우(錦州)의 한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있었는데, 자신이 주문한 음식에서 파리 한 마리가 나오자 이에 화가나 주인에게 음식값 지불을 면제해 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주인은 새로 음식을 만들어 줄 수는 있지만 음식값은 꼭 내야만 한다고 했다. 이에 화가 난 궈씨는 음식점 문을 발로 차고 나간 후 살해계획을 세웠다.

며칠 후 저녁 궈씨는 불이 꺼진 식당에 들어가 사장의 뺨을 때리며 “내가 누군지 알겠냐”라고 물었다. 이에 사장은 “한 밤중에 왜 우리집에 들어와 날 때리냐”라고 답했고 이 때부터 두 사람은 서로 주먹을 오가며 싸웠다. 그러다 궈씨는 미리 준비한 흉기로 사장을 살해했고 자신의 범행이 발각될 것을 두려워 사체를 포함한 식당에 불을 질렀다. 이로 인해 모든 것이 불에 타버리자 공안은 용의자 검거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궈씨는 진저우를 떠나 선양(沈陽)에서 생활했는데, 그의 성급하고 폭력적인 성격은 여전히 바뀌지 않았다. 그러던 지난 2011년 다른 사람과 다퉈 화가 난 궈씨는 그 사람의 물건에 불을 질렀고 공안은 궈씨를 방화혐의로 체포해 수사를 했다. 결국 궈씨는 2013년 2월 진저우 공안이 2011년 선양 방화사건과 2004년 진저우 살인 및 방화사건이 동일인의 소행일 것이라는 점에 착안 해 궈씨를 긴급체포해 수사한 결과 궈씨가 진범인 것을 알았다. 현재 궈씨는 살인 및 방화혐의로 구속되어 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네티즌들은 “사람목숨이 파리 목숨이냐”하면서 파리 한 마리 때문에 살인을 저지런 궈씨를 비난하고 있다. 또 최근 가장 문제시 되고 있는 식품위생 문제와 연관해 “식당에서 밥 먹기 겁난다”와 같은 글을 남겨 중국의 식품위생문제가 심각하다는 글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