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아·태 금융포럼> 진익 보험연구원 실장 "위기 극복하려면 소비자 만족시켜야"

2013-03-28 16:06

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보험사들이 변화하는 상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다른 금융업권과 차별화된 보장서비스를 통해 핵심 역량을 구축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진익 보험연구원 경영전략실장은 28일 ‘보험산업의 위기와 기회’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저성장, 저금리, 경제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보험상품에 대한 수요가 전반적으로 둔화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실제로 중국과 미국, 유럽의 경제 회복이 지연되고, 금융시장 불안이 장기화되면서 보장성보험과 저축성보험 모두 상품 수요가 약화되고 있다.

진 실장은 “실물경제의 회복 속도가 지금까지 경험했던 것 보다 늦어지면서 경제활동이 위축되고, 자연히 보장성보험 수요가 줄고 있다”며 “금융부문이 불안정하다 보니 저축성보험도 과거에 달성했던 성과를 계속해서 달성할 수 있을지 장담키 힘들다”고 말했다.

진 실장은 이 같은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과제로 △자문 강화 △비용 부담 경감 △보장 다양화 등 3대 상품 전략을 언급했다.

그는 “재무적 이익을 떠나 고객들을 어떻게든 만족시킬 수 있다면 신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며 “소비자가 만족할 만큼 서비스를 개선하거나, 비용을 낮춰 위기에 대응해야 한다”고 전했다.

보험사들이 소비자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비용 부담을 낮추데 있어 관건은 상품 판매채널이다.

진 실장은 “판매수수료 이연 한도가 전체의 50% 수준으로 축소되고, 유지수수료가 확대되면서 상품 판매채널의 비용구조와 행태가 변화하고 있다”며 “보다 저렴하고,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대안적 상품 판매채널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 실장은 소비자행동주의 확산에 따라 변화하고 있는 자산운용 환경도 보험업계가 극복해야할 위기로 꼽았다.

그는 “자산과 부채의 듀레이션 매칭을 위한 채권 위주의 자산운용 여건이 악화되고 있다”며 “이차마진을 개선할 수 있는 자산부채종합관리를 통해 수익원을 다각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 실장은 보험업계가 해결해야 할 향후 과제로 △역량 축적 △의사결정 구조 개선 △공·사 안전망 연계 강화를 제시했다.

그는 “다양한 경영목표를 동시에 달성하라는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역량 축적이 절실하다”며 “경영목표 간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금융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또 “보험산업의 장기 발전을 위해 단기 손실을 용인하는 의사결정 구조를 구축하고, 공적 안전망을 보완하는 사적 안전망 역할을 확대해 지속적인 성장을 추구해야 한다”고 전했다.

진 실장은 “보험산업을 비롯한 금융산업은 지난 2007~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기존의 안정적 패러다임 하에서의 사업모형을 되돌아볼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며 “위기는 잘 관리하고, 기회는 적극 활용해 신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