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남아공 대통령과 "신흥국 목소리 더 커져야" 한목소리
2013-03-27 11:49
아주경제 베이징 특파원 조용성 기자 = 남아프리카공화국을 국빈 방문 중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26일(현지시간) 제이콥 주마 대통령과 만나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관계를 각각 외교정책의 최우선 관심 사안으로 삼기로 합의했다고 신화사가 27일 전했다.
시 주석과 주마 대통령은 이날 수도 프리토리아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연합공보를 통해 이같이 발표했다. 양 정상은 연합공보에서 양국 관계를 상호 평등과 신뢰, 호혜주의를 바탕으로 정치, 경제 및 교역 협력, 인적 문화적 교류 등 제반 분야에서 심화 발전시키기로 했다.
양측은 또 2014년을 중국에서 '남아공의 해'로, 2015년을 남아공에서 '중국의 해'로 삼고 관련 행사를 추진키로 했으며, 올해 하반기에 양국 정부 간 협력위원회를 베이징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양 정상은 국제사회의 개발 문제와 관련, 좀 더 공평하고 균형된 국제 협력 관계를 이룩하도록 하자고 전 세계에 호소했다. 양 정상은 국제 경제 질서에서 신흥 시장과 개발도상국의 역량이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한편 국제 경제 질서의 개혁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는 미국과 유럽이 주도해 온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 등 국제금융 질서가 신흥 경제국의 목소리를 더욱 반영하는 쪽으로 개혁돼야 한다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 시 주석은 이날 오전 프리토리아의 대통령궁인 유니언빌딩에서 주마 대통령과 나란히 서서 남아공군이 21발의 예포를 발사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그는 이어 군 의장대를 사열하고 나서 주마 대통령의 안내로 칼레마 모틀란테 부통령 등 남아공 정부 주요 인사들과 일일이 악수했다. 특히 시 주석에 이어 그의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가 주마 대통령 부인과 함께 남아공 인사들과 악수하는 장면도 눈길을 끌었다.
시 주석과 주마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이어 양국 간 교육, 과학, 에너지, 관세, 투자 및 해양, 금융 부문 등의 협력 협정서 체결식을 지켜봤다. 때맞춰 로이터는 중국개발은행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물류 운송 공기업인 트랜스넷(Transnet)에 약 50억달러(약 5조5000억원)의 차관을 제공해 노후화된 철로를 개선하는데 지원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트랜스넷은 석탄 등 광물·에너지 자원의 수송을 전담하는 공기업이다.
한편 시 주석과 주마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항공기 편으로 이날 오후 더반을 방문해 제5차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브릭스 정상회의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만모한 싱 인도 총리도 참석했다. 시 주석은 탄자니아에 이어 남아공을 방문했으며 27일까지 열리는 브릭스 정상회의 후 콩고공화국으로 이동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