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수장' 공석일뿐…업무 공백 없다"
2013-03-25 16:33
-한만수 내정자 사퇴…공정위원장 공석 길어질듯<br/>-업무 공백 차질? '보이지 않는 조력자' 정재찬 부위원장
자질논란에 휩싸인 한 내정자가 사의를 표명하면서 수장 자리를 놓고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차기 후임자를 놓고 내부에서도 적잖은 혼선이 가중되는 분위기였다. 한 내정자의 자질논란 속에도 공정위 내부에서는 우려와 기대심이 교차됐던 것이 사실였기 때문이다.
경쟁법 비전문가와 로펌이라는 타이틀은 눈에 가시였으나 박근혜 정부 속 인사라는 점에서는 힘을 받을 수 있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공정위원장 자리가 여전히 오리무중이라는 점이다. 경쟁법 등 전문성을 요하는 자리인 만큼 위원장 공석은 더욱 길어질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그러나 기존 정재찬 부위원장(차관급)이 공정위원장 권한대행을 유지하고 있어 업무마비는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 공정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미 정책 기반에서 김동수 전 위원장과 손발을 맞춰 굵직한 기둥을 세워놓는데 일등 공신 역할을 한 것이 바로 정 부위원장이다.
지난달 물러난 김 전 위원장은 임기에 연연하지 않고 공정위가 가야할 정책 방향의 업그레이드판을 이미 짜 놨다는 평가다. 그 연장선상에서 부위원장의 역할도 빛을 발하는 등 위원장 권한대행 수행에 차질이 없다는 것이 안팍의 분석이다.
정 위원장 권한대행은 공정위 내부에서도 신망이 두터운 인물로 통한다. 그만큼 청렴성과 전문성을 두루 갖춘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달 한 후보의 내정 소식이 알려지면서 어수선한 내부분위기를 다 잡은 것도 정 부위원장이다.
특히 그는 대규모내부거래를 강화한 공시의무 이행현황 점검과 일감몰아주기 혐의에 대한 집중 감시, 통행세 근절 등을 경제민주화와 관련한 소신있는 행보를 거듭해왔다.
정 부위원장은 지난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기업) 문화가 변해야한다. 윽박지른다고 되는 게 아니며 법 위반에 대한 시정조치가 근본적 대책이 될 수 없어 문화를 바꾸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