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고릴라 '고리나', 스무살 연하 짝 만난다

2013-03-25 09:07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서울대공원에서 생활 중인 국내 유일의 로랜드고릴라 '고리나'가 스무살 연하 남편을 만난다.

서울대공원은 고리나의 대를 이으려고 지난해 12월 영국 포트림동물원에서 들여온 수컷 고릴라 '우지지'를 25일 처음 공개한다.

1994년 2월에 태어난 우지지는 180㎏의 큰 덩치로 몸무게가 고리나 두 배에 가깝고 비교적 온순하다.

1984년 서울대공원에 온 고리나는 2000년 6월 전 남편 고리롱을 만났다. 하지만 2011년 2월 고리롱이 48세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2세 출산에는 실패했다.


서울동물원은 2009년부터 세계동물원협회에 협조를 요청하는 등 고리나의 짝 맺어주기 프로젝트에 나섰다.

현재 서울동물원은 우지지의 현지 적응 및 2세 번식을 위한 동물행동 풍부화, 시설, 조경, 사육, 번식, 혈통관리, 질병 모니터 등 분야별 전담팀을 구성해 운영 중이다.

이원효 서울대공원장은 "고리나의 짝을 맺기 위한 노력은 지금까지 세계동물원 기구에서 보여준 적극적 활동에 대한 성과"라며 "서울동물원은 동물들의 서식환경 개선 등 복지에 대한 세심한 배려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