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증감위 수장 샤오강, '기력잃은 증시 어떻게 살리나'

2013-03-22 17:33
샤오강 주석, 향후 과제는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에서 주요인선이 속속 발표되자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총재 다음으로 국내외 관심이 집중된 중국 금융계 수장은 바로 증권관리감독위원회(이하 증감회) 샤오강(肖鋼) 주석이었다.

특히 지난해 12월 1900대로 바닥을 찍고 상승세를 보이던 중국 증시가 최근 다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그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베이징상바오(北京商報)가 21일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 증시 '기력상실'의 원인 중 하나로 증감회 주석 교체를 꼽을 만큼 샤오 주석의 행보가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며 그가 우선 넘어야 할 큰 산으로 다음과 같은 세가지를 언급했다.

▲ 궈슈칭 정책의 지속적 추진과 차별화

전문가들은 샤오 주석이 궈수칭 전 주석의 개방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함과 동시에 부작용을 차단할 수 있는 독자적인 차별화 정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궈 전 주석은 적격외국인기관투자가자격(RQFII)과 투자범위를 대폭 확대하고 주식 투자제한 비율을 철폐하는 등 개방정책을 펼쳐왔다. 이같은 궈 주석의 개방정책은 중국 증시의 진입문턱을 낮춰 해외 및 기관투자자의 광범위한 지지를 얻은 바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해외자본에 의지한 증시활로 모색이 장기적 답안은 아니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궈 주석의 개방정책에 따라 소액투자자와 기관투자자들 사이에 심각한 불균형이 유발됐다는 것. 이에 샤오강 주석이 개방정책을 유지함과 동시에 제도 및 체제개혁에 집중해 건전한 증시 조성에 주력하는게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 기업공개(IPO) 재개여부와 시기

사실 지난해 중국 증시가 침체된 이유로 쏟아지는 해금물량과 상장회사 증가가 언급되자 궈 주석은 IPO를 일시 중단시켰다. 그러나 현재 800여곳 기업이 IPO 신청대기중 인데다 기업공개를 막으면 자금줄을 틀어막아 기업경영 악화를 초래할 수 있는 상황. 그러나 증시가 침체된 상태에서 IPO가 이어지면 ‘자금부족’으로 주가가 폭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IPO 재개 전 기업투명성 증대 등 충분한 준비와 적절한 시기선택이 난제가 되고 있다고 중국 언론은 보도했다.

▲‘공평, 공정, 공개’로 시장 신뢰 회복해야

지난해 12월 바닥을 찍고 증시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장미빛 전망이 나왔음에도 최근 힘을 잃은 것은 투자자들의 신뢰를 되찾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특히 '개미는 잃고 공룡은 버는' 불균형 구조가 심각하다. 이에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 시진핑(習近平)-리커창(李克强) 신지도부가 강조하는 ‘공평, 공정, 공개’원칙을 바탕으로 한 이익배당구조 개선과 개인투자자 보호제도 구축이 절실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중국 후난성 창사 출신인 샤오강은 올해 54세로 1981년부터 20여년간 인민은행에서 부행장, 통화정책 위원 등을 담당했다. 이후 2003년 중국은행 회장으로 임명돼 중국은행 글로벌화에 힘써온 은행계의 백전노장으로 잘 알려져 있다.

앞서 양회가 끝난 직후인 18일에도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주보다 38.39포인트(1.68%) 급락한 2240.02, 선전성분지수는 100.27포인트(1.10%) 떨어진 8999.02를 기록해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으며 이후 소폭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주 마지막 거래일인 22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4.03포인트(0.17%) 상승한 2,328.27로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