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김병관 자진사퇴 압박
2013-03-22 12:54
아주경제 주진 기자=청와대는 김병관 국방장관 내정자의 자진사퇴를 압박해온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청와대는 적어도 지난 20일께 내부회의를 거듭한 끝에 김 내정자가 자원개발 특혜논란을 빚은 KMDC와의 특수관계가 드러났고 이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거짓 해명까지 겹치자 “자진 사퇴를 종용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명권자인 박 대통령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다.
김 내정자 자신도 이날 사퇴의 변을 통해 “국방부 후보자로서 그 동안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저는 국정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이 시간부로 국방부 장관 후보자 직을 사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학의 법무차관의 성접대 스캔들로 청와대의 인사시스템에 대한 비난여론이 비등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북한이 3차 핵실험을 하는 등 안보위기의 급박한 상황에서 김 내정자의 임명이 불가피하다는 생각이 강했지만 여론악화를 감당할 수 없다는 참모들의 조언에 결국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날로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 새 정부가 사실상 정상화되는 마당에 부담을 털고가야 한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김 내정자의 후임자 물색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