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톈진간 국제여객선 운항 중단…관광객 발 묶여
2013-03-21 00:51
중국인 등 승객 269명, 하루 늦게 비행기편 출국 소동
아주경제 김종훈 기자= 인천과 중국 톈진(天津)을 오가는 국제여객선이 예고없이 운항을 중단, 중국 단체여행객의 발을 묶는 소동을 빚었다.
인천지방해양항만청은 20일 진천페리 소속 천인호(2만6463t급)는 지난 19일 오후 1시 인천발 톈진으로 출항해야 했지만 출항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중국인 단체 여행객 등 승객 269명은 강화도의 숙박업소에서 하루를 보내고 20일 비행기편을 이용해 톈진으로 향해야 했다.
중국인 여행객은 갑작스런 운항 중단으로 귀국할 수 없게 되자 주한중국대사관에 연락을 취해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도 했다.
운항 중단은 천인호에 기름을 공급하는 주유업체가 진천페리로부터 기름대금 결제 지연이 빈발하자 급유를 중단하면서 빚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천인호는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주 2회 인천항을 출발, 24시간 운항 뒤 다음 날 톈진에 도착하는 일정으로 운항하고 있다.
진천페리 측은 주유대금 연체 이유에 대해 회사 내부적인 사정이어서 구체적으로 밝히기 어렵다며 다만 오는 22일에는 천인호가 정상 운항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항만청의 한 관계자는 “진천페리의 지분을 5대5로 보유한 중국 측과 한국 측 법인 간에 수익배분을 둘러싼 갈등 때문에 주유대금 결제가 지연된 것으로 보인다”며 “운항 중단으로 관광객이 불편을 겪는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행정지도를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인천-중국간 10개 항로의 지난해 여객선 이용객은 98만5명으로, 이 중 72%인 70만8천명이 중국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