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신용거래 자격 대폭 완화…증시 '반색'
2013-03-20 16:10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중국 당국이 신용거래(融資融券) 투자자 자격을 대폭 완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중국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계획이다.
신용거래는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산 뒤 주가가 오르면 주식을 팔아 차익을 챙기거나 증권사로부터 주식을 빌려 판 뒤 값이 떨어지면 되사들여 수익을 올리는 외상거래다. 신용거래가 활발해 지면 중국 증시 유동성이 풍부해지고 투자방식도 다양화돼 주식시장이 한층 성숙해질 수 있다. 중국은 지난 2010년 3월부터 상하이·선전 증권거래소에서 신용거래를 시작했다.
중국 정취안르바오(證券日報) 등 현지 증권매체 20일 보도에 따르면 전날 중국 시장에는 중국 당국이 기존의 18개월 이상의 거래실적 조건을 6개월 이상으로 낮추고 계좌설정액 50만 위안 이상 조건은 사실상 취소해 증권사가 자율적으로 투자자들의 계좌설정액을 결정하도록 했다는 소문이 퍼졌다.
실제로 현재 중국 대다수 증권사들은 이미 신용거래 투자자 계좌설정액 조건을 20만~30만 위안으로 낮춰서 시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인타이(銀泰)증권 수석투자고문 돤창잉(段長英)은 “신용거래 업무 시행 이후 증권사들은 신용거래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사실상 신용거래 조건을 완화해왔다”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신용거래 자격 완화가 향후 중국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훙(鄭虹) 인타이증권 투자고문은 “신용거래 자격제한은 어느 정도 투자자들의 참여범위를 넓힘과 동시에 증시에 유동성을 불어넣음으로써 증권사들의 수익을 한층 제고시킬 것”으로 내봤다. 다만 정 고문은 “신용거래 리스크가 큰 만큼 투자자들은 신중해야 할 것”이라는 조언도 함께 내놓았다.
지난 2010년 3월 신용거래 시행 초기 6곳에 불과했던 중국 내 신용거래 전담 증권사는 현재 74곳까지 늘어난 상태다. 지난 2월말 기준 중국내 신용거래 계좌 수도 총 110만4000개로 집계됐다.
한편 중국 당국의 신용거래 자격 완화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 동안 지지부진을 면치 못했던 중국 증시도 20일 반색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59.94포인트(2.66%)오른 2317.37로, 선전성분지수는 283.93포인트(3.14%) 오른 9317.97로 마감했다. 이날 자오상증권 주가가 7.75% 급등한 것을 비롯해 하이퉁증권(6.92%), 중신증권(6.24%), 훙위안증권(4.62%) 등 증권업종주가 4% 이상씩 오르면서 전체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