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도 '강남스타일'
2013-03-20 06:00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쥬세페 자노티, 이자벨마랑, 아쉬, 알도….
외계어 같은 이름들은 요즘 소위 강남 '패션피플' 사이에서도 없어서 못 판다는 고가의 해외 신발 브랜드다.
운동화 모양의 킬힐이지만 뒷굽이 없는 형태의 신발들은 최근 이 일대의 편집숍과 백화점, 해외구매 대행사이트를 중심으로 구전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19일 옥션 해외 구매대행사이트인 이베이에 따르면 '운동화 킬힐'의 대표 브랜드 쥬세페 자노티와 아쉬의 매출은 전월 대비 각각 15%, 1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기간 클로이·구찌·알도 등 유명 브랜드의 관련상품 판매량도 50% 이상 증가했다.
옥션 관계자는 "고가라는 특성과 구매대행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들의 매출 상승폭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최근 신발 카테고리 관련상품도 2000개 이상 등록되고 판매량도 50% 이상 급증하는 등 반응이 폭발적"이라고 전했다.
LG패션이 판매하는 이자벨 마랑의 스니커즈 역시 지난해 보다 3배 이상 성장하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발목 높이에 따라 아쉬·바비·베티 등으로 불리는 주력 상품 가격은 100~120만원 수준이다. 가격이 높지만 편안하고 쉽게 코디할 수 있어 연령대에 관계없이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LG패션 관계자는 "시즌마다 입고 1개월 내에 완판될 정도로 반응이 좋다"며 "올해는 신세계 본점과 코엑스 럭셔리 존 등 유통망을 17개로 확장해 전년 대비 30~40% 이상의 매출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소영 신발로 유명한 아쉬도 지난 2009년 국내에 진출한 이후 지난해 1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론칭 2년만에 160%에 달하는 성장률을 기록한 것이다. 아쉬는 론칭 초기 강남 갤러리아 등 2개 매장에서만 판매됐지만 현재는 신세계 강남점·대구 대백 프라자 등과 유명 편집숍에 입점하며 사세를 넓혀가고 있다.
아쉬코리아 관계자는 "희소성 있는 브랜드는 고객이 먼저 알아 본다"며 "주요 연령대는 20~30대지만 막상 매장에 나가보면 60대 이상 고객들도 많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