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도 '강남스타일'

2013-03-20 06:00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쥬세페 자노티, 이자벨마랑, 아쉬, 알도….

외계어 같은 이름들은 요즘 소위 강남 '패션피플' 사이에서도 없어서 못 판다는 고가의 해외 신발 브랜드다.

운동화 모양의 킬힐이지만 뒷굽이 없는 형태의 신발들은 최근 이 일대의 편집숍과 백화점, 해외구매 대행사이트를 중심으로 구전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평균 가격도 구두 1켤레 당 30~150만원. 300만원 이상의 제품도 있다. 저렴하지 않지만 독창적인 디자인과 소장가치, 희소성 때문에 매월 판매율이 두 자릿수 이상 상승하고 있다.

19일 옥션 해외 구매대행사이트인 이베이에 따르면 '운동화 킬힐'의 대표 브랜드 쥬세페 자노티와 아쉬의 매출은 전월 대비 각각 15%, 1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기간 클로이·구찌·알도 등 유명 브랜드의 관련상품 판매량도 50% 이상 증가했다.

주세페 자노티는 1995년 이탈리에서 출시된 명품 브랜드다. 린제이로한·엠마왓슨·할리 베리 등 유명스타들이 즐겨신으며 전세계적으로 알려졌다. 국내에는 가수 지드래곤·보아, 모델 장윤주 등의 패셔니스타들이 착용하면서 유명해졌다.

옥션 관계자는 "고가라는 특성과 구매대행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들의 매출 상승폭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최근 신발 카테고리 관련상품도 2000개 이상 등록되고 판매량도 50% 이상 급증하는 등 반응이 폭발적"이라고 전했다.

LG패션이 판매하는 이자벨 마랑의 스니커즈 역시 지난해 보다 3배 이상 성장하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발목 높이에 따라 아쉬·바비·베티 등으로 불리는 주력 상품 가격은 100~120만원 수준이다. 가격이 높지만 편안하고 쉽게 코디할 수 있어 연령대에 관계없이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LG패션 관계자는 "시즌마다 입고 1개월 내에 완판될 정도로 반응이 좋다"며 "올해는 신세계 본점과 코엑스 럭셔리 존 등 유통망을 17개로 확장해 전년 대비 30~40% 이상의 매출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소영 신발로 유명한 아쉬도 지난 2009년 국내에 진출한 이후 지난해 1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론칭 2년만에 160%에 달하는 성장률을 기록한 것이다. 아쉬는 론칭 초기 강남 갤러리아 등 2개 매장에서만 판매됐지만 현재는 신세계 강남점·대구 대백 프라자 등과 유명 편집숍에 입점하며 사세를 넓혀가고 있다.

아쉬코리아 관계자는 "희소성 있는 브랜드는 고객이 먼저 알아 본다"며 "주요 연령대는 20~30대지만 막상 매장에 나가보면 60대 이상 고객들도 많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