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주총 최대 쟁점은 '안정'과 '해외진출'
2013-03-19 07:57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제약사들이 오너체제 강화와 안전성 확보를 통해 해외시장 진출 등 신사업 확대를 꾀하고 있다.
거듭된 약가인하로 인한 매출 및 영업이익 감소 등 업계 환경 악화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반전을 노릴 수 있는 깜짝카드가 필요할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대부분의 제약사들은 안정을 택했다.
◆ 변화보다는 안정에 우선순위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상장제약사 39개 업체 중 동아제약·유한양행·녹십자·한미약품 등 21개사가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번 정기주총의 주요 화두는 안전성 확보였다. 주요 제약사들이 오너(창업주)를 비롯해 오너 2~3세를 재선임했다.
JW중외제약과 일동제약이 각각 이종호 회장과 윤원영 회장을, 대웅제약은 윤재승 대표이사 부회장을 재선임했다. 2005년 사장에 선임된 최성원 광동제약 사장도 이번 주총에서 재선임됐다.
임기가 끝난 주요 임원들의 재선임도 이어졌다. 한미약품은 임기가 끝난 이관순 대표이사 사장을, JW중외신약도 김진환 대표이사 사장을 재선임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이달 초 지주회사 전환 후 첫 정기주총을 개최했다. 지주사 전환을 계기로 강정석 대표의 본격적인 3세 경영 시작을 알린 바 있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이날 '지주회사 전환 및 자회사편입을 위한 현물출자 유상증자 근거규정 신설'과 '물적분할 자회사의 주식처분 및 영업양도 시 주주총회 특별결의사항으로 제한한다'는 내용을 정관에 반영함으로써, 오너 일가가 박카스 등 알짜사업을 사유화할 것이라는 주주들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오너체제를 공고히 하고 기존 경영진의 위상을 강화하는 것이 우선순위라 판단한 것이다. 내부결속을 단단히 해 지금까지 추진해 온 다양한 방안을 이번 정기주총을 통해 의결한 향후 신사업 추진을 위한 전략에 적용시킨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제약사들이 변화보다 안정을 택한 것은 급변하는 제약환경에 제대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경험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며 "오는 22일 열릴 15개 제약사의 정기주총에서도 이러한 트렌드는 계속돌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해외로 해외로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지난해 931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그 중 브라질·인도·러시아 등 이머징 마켓에서 매출을 확대하며 해외시장 진출 및 지배력 확대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
2013년 주요 전략에도 '혁신신약 개발을 토대로 글로벌 제약기업으로 도약'을 포함시켰다.
지난 1월에는 몽골 비슈레트 그룹의 MEIC사와 포괄적 협력에 대한 계약을 체결하며 합작법인과 현지 공장 설립을 결정했고 브라질 상파울루에도 해외법인 설립을 완료했다.
한미약품은 창립 40주년을 맞는 올해 슬로건을 '새로운 도전'으로 정했다.
이관순 한미약품 대표이사는 15일 정기 주주총회 인사말에서 "올해 연구개발(R&D) 분야에 900억원을 투입하고, 현재 개발 중인 복합신약의 해외시장 출시도 가시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을 상대로 한 고혈압치료 복합신약인 아모잘탄과 역류성식도염치료제 에소메졸의 본격적인 실적도 기대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세계적인 브랜드 육성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종욱 대웅제약 사장은 "지난해 각종 악재에도 6646억원의 매출과 37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우루사 등 세계 수준의 블록버스터 제품을 보유했기 때문"이라며 "올해 적극적인 R&D 투자로 글로벌 성과를 가시화하고 신약 파이프라인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