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 국내 명문대 교수들‘합류’…국립대 전환 효과 실감
2013-03-18 00:33
2학기 교수 추가 모집 방침...중장기적 명문대 충원률 수준 견인
아주경제 김종훈 기자= 국내 명문대 교수들이 인천대로 자리를 옮기면서 국립대 전환 효과를 실감케 하고 있다.
인천대(총장 최성을)는 최근 물리학과·기계시스템공학부·해양학과·국어교육학과·사회복지학과 등의 학과 교수 11명을 신규 채용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가운데는 명문 공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연구실적이 우수, 학계에서 관심을 끄는 교수들도 포함돼 있다.
대표적인 교수는 김병훈 물리학과 조교수이다. 인천대 물리학과(92학번) 출신인 그는 울산과학기술대 물리학과 재직 때인 지난해 수소 가스를 이용, 공기 중에서 손쉽게 그래핀 반도체를 만드는 기술을 개발했다.
김 교수가 전용석 울산과기대 친환경에너지공학부 교수, 박영우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이정철 박사 등과 공동으로 개발한 이 기술은 저비용·고효율 반도체 소재 개발에 발판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가 제1저자로 참여한 논문은 당시 네이처출판사가 발행하는 ‘사이언티픽 리포트’지에도 실렸다.
안호선 기계시스템공학부 교수 역시 지난달 포스텍 WCU에서 동료 교수 3명과 함께 세계 최초로 스펀지 형태의 그래핀 합성법을 개발했다.
그간 섭씨 1천도의 설비에서 20시간 동안 합성했으나 이 기술을 적용하면 200도에서 단 10분이면 그래핀 전극을 아주 저렴하게 대량 생산할 수 있다.
안 교수의 논문도 지난 7일 사이언티픽 리포트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인천대 고덕봉 대외홍보팀장은 “연구실적이 뚜렷한 유명대 교수들이 우리 대학에 온 것은 국립대로 전환되고 수도권에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고 팀장은 국립대 전환으로 대학의 위상이 선명해지고 연구력 또한 향상된다는 것을 뜻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인천대의 이번 교수 채용에는 200여명이 지원, 1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그러나 대학의 교수 충원율은 71%로 아직도 국·공립대 평균 충원율인 76%에 못미치고 있다.
대학 측은 2학기에도 교수를 추가로 뽑는 등 중장기적으로 명문대 충원율 수준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