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폴크스바겐, 中 CCTV가 꼽은 올해의 '불량기업'
2013-03-17 13:55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애플과 폴크스바겐이 중국 국영 중앙텔레비전 방송국(CCTV)이 소비자의 날을 맞이해 방영한 프로그램 ‘3.15완후이(晩會)’에서 올해의 ‘불량 기업’으로 선정되자 즉각 해명에 나섰다고 중궈신원왕(中國新聞網)이 16일 보도했다.
3·15완후이는 지난 1991년부터 CCTV가 매년 3월15일에 방영하는 소비자고발 프로그램이다. 소비자들의 각종 피해 및 불만 사례를 접수해 불량기업을 집중 고발하며 중국 소비자와 매체들 사이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올해 3·15완후이는 애플이 중국 소비자에 대한 애프터서비스를 다른 시장과 차별한다고 고발했으며, 폴크스바겐은 오래 전부터 제기돼왔던 6단 DSG 변속기를 문제삼았다.
CCTV 방영 이후 애플과 폴크스바겐은 즉각 이에 대한 해명에 나섰다.
폴크스바겐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올린 성명에서 “(CCTV) 보도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면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 소비자와 신속하게 접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반면 애플은 CCTV의 애프터서비스에 대한 문제에 적극 해명하지는 않고 다만 “애플은 소비자 개개인의 의견과 건의를 중시하겠다”며 “현재 중국 전역 270여개 도시의 500개 서비스센터와 협력 중”이라고만 밝혔다. 이에 대해 중국 누리꾼들은 “이런 모호한 대답으로는 만족하지 않는다”며 애플이 제대로 사과하지 않고 있다고 불만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시청률이 높은 이 프로그램은 지난해에는 맥도날드와 까르푸를 불량 기업으로 꼽았다. 앞서 2011년엔 월마트와 금호 타이어도 같은 불명예를 받아 곤혹을 치른 바 있다.
CCTV에 의해 불량기업으로 선정되면 대개 주가 폭락과 판매 급감 등의 타격이 뒤따르는 만큼 중국 내 기업들과 증시에선 매년 3월 15일만 다가오면 어떤 기업이 불량 기업으로 선정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