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빛' 中 화장품 시장, 로컬 브랜드 선전 눈길

2013-03-15 15:21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중국 화장품시장의 급속한 팽창에 따라 중국 국내 브랜드가 급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국내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 전국공상연합회가 이번 양회에 제시한 안건 중에 화장품·미용산업 관련 건의안이 상당수 포함됐을 정도로 중국 화장품 시장이 확대되고 로컬브랜드가 선전하고 있다고 디이차이징(第一財經)이 14일 보도했다.

실제로 즈란탕(自然堂), 메이쑤(美素)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상하이 자란(伽藍·JALA)그룹과 상하이 자화(家化) 등 중국 토종 화장품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서 외제 브랜드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자란그룹의 영업실적은 약 50%, 자화의 경우 70%의 매출신장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에 기업대표로 참석한 자란(伽藍·JALA)그룹 정춘잉(鄭春影) 회장은 “이미 해외 유명화장품이 독식하던 점유구조가 재조정되는 시기에 진입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신문은 정 회장이 세계 최대 PC업체 롄샹(聯想 레노보), 중국 대표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 내노라하는 기업수장들과 문화 및 과학기술혁신 중국기업대표이자 전국공상연합회 위원으로 어깨를 나란히 한 것도 주목된다고 전했다.

정 회장은 "지난해 중국 로컬브랜드의 선전에 힘입어 중국 화장품업계의 연간 매출액이 2000억 위안을 돌파, 미국 다음의 세계 2대 시장으로 부상했다"고 중국 화장품 시장의 빠른 성장추세를 설명했다. 또한 "통계에 따르면 화장품 산업은 이미 부동산, 통신, 자동차, 관광 다음으로 중국 주민의 5대 소비업종으로 자리잡았다"며 점유율 확보의 중요성도 역설했다.

그는 “피부케어 화장품 시장에서 중국 토종 브랜드들이 외국 브랜드와의 격차를 줄여나가고 있다”며 “아직 기타 분야에서 해외 브랜드와 격차가 있지만 10년 안에 화장품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자신감도 내비쳤다.

사실 로컬 브랜드 점유율은 아직까지 20%에 불과하지만 13억 인구를 고려하면 시장잠재력이 그야말로 막강하다는 것이 업계의 정론이다. 게다가 중국의 1인당 소득규모가 빠르게 증가하고 여성층이 새로운 고객층으로 부상하고 있어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막강한 시장잠재력 ·토종브랜드의 활약과 함께 정부지원도 절실하다. 정 회장 등 공상련 대표들은 "특히 30%에 이르는 화장품 소비세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중국 화장품 소비세는 한국, 미국 등 경쟁국가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이외에 화장품과 함께 성형시장도 빠르게 확대되는 추세다. 지난 10년간 중국인의 성형수술이 급증하면서 중국이 미국과 브라질 다음의 성형대국이 됐다는 보도가 지난해 나온바 있다. 작년 중국 성형미용시장 규모는 3000억 위안으로 관련 종사자만도 2000만명에 이르며 시장 성장률도 40%를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