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한 달 새 증가 전환
2013-03-13 12:00
기업대출도 두 달째 늘어…증가폭은 축소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지난달 가계대출이 이사수요와 계절요인 등으로 한 달만에 다시 증가했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3년 2월중 금융시장동향’에 따르면 이 기간 모기지론 양도를 포함한 은행의 가계대출은 461조5000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3000억원 늘었다. 모기지론 양도분에는 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 및 은행 대출채권 양도가 포함된다.
지난 1월 가계대출은 전월보다 8000억원 감소하며 넉 달만에 줄어든 바 있다. 하지만 한 달만에 다시 증가로 전환한 것이다.
한은은 이에 대해 “세제혜택 연장기대에 이사수요 등 계절요인이 가세해 주택담보대출 증가규모가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기간 모기지론 양도를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은 313조9000억원으로 전월보다 2조1000억원 증가했다. 1월 증가분 4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커졌다.
마이너스통장대출 등은 설 상여금 지급 등으로 전월보다 8000억원 감소한 146조6000억원이었다. 지난해 12월(-1000억원)과 1월(-1조2000억원)에 이어 석 달째 마이너스 행보다.
기업대출은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으나 증가규모는 축소됐다.
2월 중 은행의 원화 기준 기업대출 잔액은 596조9000억원으로 전월보다 3조2000억원 증가했다. 전월 증가액(4조7000억원)에 비하면 증가 규모는 작아진 것이다.
중소기업대출은 전월보다 2조3000억원 증가한 452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 3조1000억원 증가한 데 이어 두 달째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으나 연말 일시상환분 재취급, 부가가치세 납부 등으로 1월 중 발생했던 특이요인이 소멸되면서 증가폭은 축소됐다.
대기업대출은 전월보다 8000억원 증가한 144조6000억원이었다. 전월 1조6000억원 늘어난 데 비해 증가규모가 크게 축소됐다.
한은은 이에 대해 “우량 대기업의 대출수요 둔화 등의 영향으로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이 기간 개인사업자 대출은 전월보다 1조3000억원 늘어난 175조1000억원으로 조사됐다. 증가규모는 전월(4000억원)보다 확대됐다.
기업어음(CP)은 계절요인 소멸, 머니마켓펀드(MMF)의 동일인 발행 CP 편입한도 축소 등의 영향을 받아, 전월 6조6000억원에서 2월 1조6000억원으로 순발행 규모가 대폭 축소됐다.
회사채는 AA 이상 우량등급 회사채에 대한 수요 확대, 은행 대출 대비 자금조달비용 하락 등으로 1조원 순발행으로 전환했다. 주식발행은 증시로의 자금유입 저조 등에 따라 3000억원을 기록하며 부진을 지속했다.
한편 이 기간 은행 수신은 전월대비 4조4000억원 증가한 1137조8000억원이었다.
수시입출식예금은 설 상여금과 소득세 환급, 배당금 지급을 위한 대기자금 유입 등 계절요인이 작용하면서 가계 및 기업자금이 들어와 7조7000억원 증가한 342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정기예금은 수신금리 인하 등의 영향으로 2조5000억원 감소한 555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지난해 말 인출됐던 법인자금의 재유입 등 계절요인 소멸로 MMF의 증가폭이 대폭 축소되면서 9000억원 증가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