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LG의 ‘G프로젝트’ 성공하려면?…
2013-03-12 18:09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요새 회사에서 거의 모든 제품 뒤에 G를 붙이는 분위기라… 잘 모르겠습니다."
지난 7일 열린 LG전자 휘센 에어컨 신제품 발표회. 신제품 설명을 듣기 위해 현장 직원에게 '손연재 스페셜 G'가 어떤 제품이냐고 물었다. 그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제품 기능 설명에는 청산유수였던 이 직원은 정작 G프로젝트 제품이 뭔지, 왜 G가 붙었는지에 대해서는 모르고 있었다.
LG전자는 오는 2015년까지 G프로젝트를 통해 글로벌 가전시장 1등 달성을 이룩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주력 신제품의 제품명에 알파벳 G를 붙이고 있다. 손연재 스페셜 G는 두 번째 G프로젝트 제품이다.
왜 알파벳 'G'일까. 대외적으로는 '그레이트(Great)' '지니어스(Genius)' '굿 디자인(Good Design)' 등 최고 스펙과 함께 앞선 스마트 기능과 뛰어난 디자인을 모두 담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여기서 우선 G프로젝트에 대해 직원들도 소비자들도 잘알고 공감하며 소통한다면 보다 쉽게 성공으로 갈 수 있을 것이다.
마케팅 차원에서 알파벳 G를 강조하다 보니 뭔가 있을 법하지만 그럴 듯한 스토리 하나 없다. 사장단 회의에서 'G프로젝트'를 내세우자는 얘기가 나왔고, 이후 신제품에 G를 붙이게 됐다는 정도로만 알려져 있을 뿐이다.
신제품의 명칭은 기업의 브랜드 인지도와 제품의 이미지를 결정한다는 점에서 가장 중요한 마케팅 항목이다. 광고 하나에도 소비자의 주의를 끌 수 있는 '숨은 장치'가 들어간다. 이런 시대에 제품의 이름은 사업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다.
기왕 알파벳 G를 마케팅 전면에 내세우기로 했다면 그럴 듯한 스토리 하나쯤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