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구보너스 사라져도 '세계의 공장' 10년 이어갈까

2013-03-12 16:09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중국이 저렴한 노동력이라는 비교우위를 상실하고 있는 가운데 적어도 10년은 세계의 공장으로 군림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돼 이목이 집중됐다.

최근 중국의 인건비 상승, 동남아로의 공장이전 등 중국의 세계공장으로의 입지가 줄어들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막대한 시장 등 중국만의 매력이 향후 10년간 중국을 세계의 공장으로 남아있게 할 것이라고 중궈징지저우칸(中國經濟周刊)이 전문가의 발언을 인용해 12일 보도했다.

사실 관련업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중국의 '세계 공장'으로의 시대는 막을 내렸다는 것이 일반적인 의견이다. 12일 오전 막을 내린 중국 정치협상회의 위원인 리이중(李毅中) 전 공업정보화부 부장은 최근 인터뷰를 통해 "중국의 인구보너스 효과는 이미 사라졌다고 보는 것이 옳다"면서 "더 이상 예전처럼 저렴한 노동력을 통한 경쟁력 확보, 장기적 발전이 불가능한 만큼 기술진보를 통해 활로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최근 중국 근로자 임금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중국 근로자 1명을 고용하는 비용이면 태국에서는 1.5명, 필리핀에서는 2.5명, 인도네시아에서는 무려 3.5명을 고용할 수가 있어 인건비에서의 우위는 동남아에 완전히 뺏긴 상황이라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유럽연합 무역개발회의가 발표한 2012년 세계투자보고에 따르면 2011년 동남아 지역의 FDI규모는 1170억 달러로 동기대비 26% 증가한데 비해 같은 기간 중국 FDI 유치 증가율은 8%에 그쳤다. 지난해의 경우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중국 상무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FDI 유치규모는 동기대비 오히려 3.7% 감소한 117억2000만 달러로 유럽재정위기의 영향을 받았다 하더라도 태국의 경우 63%, 인도네시아의 경우 지난해 1~9월까지 27% 투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선명한 대비를 이뤘다.

그러나 페이창훙(裵長洪) 중국 사회과학원 경제연구소 소장은 글로벌 회계법인 딜로이트의 '2013년 글로벌 제조업 경쟁력지수'에서 중국이 여전히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을 뿐 아니라 5년 뒤에도 중국의 입지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면서 '세계 공장'으로 최소 10년은 활약할 것으로 자신했다.

중국 상무부 국제무역경제협력 연구소 연구원인 왕즈러(王志樂) 글로벌기업연구센터 주임은 중국이 한동안 '세계공장'일 수 있는 이유로 ▲나날이 확대되는 막대한 소비시장 ▲ 향상된 노동의 질 ▲ 완벽히 갖춰진 생산라인을 꼽았다. 특히 2012년 중국 사회소비 소매총액이 2008년 대비 2배 증가한 20조 위안에 육박하는 등 소비시장의 빠른 확대는 글로벌 기업에게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더이상 '세계의 공장'이 될 수 없다는 것도 부정적인 것이 아니라며 혁신과 개발, 기술진보를 통해 자체브랜드, 자체상품을 개발해 제조대국이 아닌 제조강국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