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1층이 변하는 이유
2013-03-12 17:29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강남에 있는 백화점들이 화장품 매장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무역센터점 해외명품관을 리뉴얼해 화장품 매장 크기를 늘렸다. 기존 1층만 사용하던 화장품 매장을 1~2층으로 확대했고, 입점 브랜드 수도 32개에서 44개로 늘어났다.
특히 다변화·전문화·고급화 추세에 맞춰 안티에이징·유기농 등 기능성 제품과 남들과 차별화되는 향수를 집중적으로 강화했다. 향후에도 멀티숍 형태로 화장품 브랜드를 추가 입점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해외 여행과 유학의 보편화, 온라인 매장의 발달로 다변화된 고객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실험적인 브랜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브랜드 가치에 이제는 그 기능성과 특징을 발굴하고 적절히 배치하기 위한 다각적인 분석과 시장조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도 2008년 이후 5년 만에 강남점 화장품 매장을 리뉴얼 오픈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입생로랑·메이크업포에버·OPI·숨·라프레리 등 5개 브랜드를 새롭게 입점시켰고, 기존 샤넬 매장을 메이크업 스튜디오로 확대했다.
특히 입생로랑·메이크업포에버 유치를 비롯해 기존 색조 전문 브랜드인 맥·바비브라운 등의 브랜드 매장을 확대하며 색조라인을 강화했다.
신세계 측은 "화장품업계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윤은혜·소이현의 나스 립스틱, 소녀시대 윤아의 강남핑크 립스틱 등이 각종 매스컴에 노출되면서 색조 브랜드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기초 화장품과 색조 화장품의 매출 비중은 6대4에서 5대5 수준으로 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은 기초 브랜드도 강화했다. 발효 제품으로 유명한 숨을 새롭게 선보였고, 캐비어 아이크림으로 유명한 라프레리와 키엘·록시땅 등 친자연주의 화장품 브랜드들의 매장을 확대했다.
갤러리아 명품관은 한 발 앞서 지난해 가을·겨울 MD개편을 통해 아닉구딸·르라보·입생로랑 등 명품 코스메틱 브랜드를 선보였다.
프랑스 향수 아닉구딸은 버그도프굿맨(미국), 삭스피프스애비뉴(미국), 해로즈(영국), 이세탄(일본) 등 최고급 백화점에서 선보이고 있다. 미국 프리미엄 향수 르라보는 개인 맞춤형 라벨링을 통해 나만의 향수를 가질 수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