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통신장비업체 ZTE 경영난에 대규모 인력감축

2013-03-12 15:49
지난해 적자 25억~29억 위안 예상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화웨이(華爲)와 함께 중국의 대표적 통신장비업체인 중싱(中興·ZTE)이 최근 경영난에 대규모 인력감축을 감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신징바오(新京報) 12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ZTE 내부 인사가 회사가 3월까지 근로계약된 직원들이 아직까지 재계약을 체결하지 않았다며 이에 따라 각 부처별로 직원 20%가 인력감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올해 연초 실적전망이 밝지 않으면서 인력 감축 범위는 더욱 늘어날 수 있다고 이 내부 인사는 전했다.

ZTE는 지난해부터경영상황이 악화되기 시작하면서 인력감축설이 떠돌기 시작했다. 지난해 7월 ZTE의 1만명 감원설이 시장에 파다하게 퍼졌지만 ZTE 측에서는 이를 강력히 부인하면서 3000명을 신규 채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ZTE는 지난해 11월엔 채용된 지 3개월밖에 안된 신입 직원들이 대량 감원됐다. 또한 각 부처 내에는 매월 평균 직원 20%를 감원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감원 기준’까지 세워졌다. 인원 감축 대상은 주로 실적이 안좋은 직원들로 회사 측에서는 이를 (직원)‘업그레이드’라는 그럴싸한 말로 포장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실제로 현재 ZTE 웹사이트에는 ‘2013년 글로벌 캠퍼스 신규채용 공고’가 떠있지만 실제로 구체적인 채용인원 수도 명기되지 않은 상태다.

이 같은 감원설에 대해 ZTE 측 관계자는 11일 “인력 감원 대상 해외부문”이라고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인력감원은 일부 직위나 해외 대표처를 합치는 이른 바 기업 ‘업그레이드’ 차원에서 진행되는 것”이라며 “일부 보도에서 말한 20% 감원기준도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업계에서는 ZTE가 최근 들어 심각한 적자난에 처한 것이 이번 감원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ZTE는 지난해 3분기 19억 위안 적자를 기록했다며 2012년 한해 적자가 25억~29억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