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세시장 '북고남저'…강남권 '주춤', 강북권 '강세'
2013-03-12 17:32
서초구, 3주 연속 전셋값 하락세…용산구는 상승세 뚜렷
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서울 아파트 전세시장이 한강을 기점으로 '북고남저' 현상을 보이고 있다. 재건축 이주 및 학군 수요 등으로 전셋값이 고공행진하던 강남권은 3월 들어 약세로 돌아선 반면 강북권은 신혼부부 수요 등에 힘입어 오름세를 타고 있다.
12일 KB국민은행 부동산에 따르면 3월 첫주 서초구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1% 떨어졌다. 3주 연속 하락세다. 잠원동 대림아파트 등 재건축 이주가 대부분 마무리된데다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학군 수요도 잠잠해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강동구도 지난해 8월 첫주 이후 처음으로 전셋값이 0.1% 내렸다. 강남구는 2월 마지막 주(0.3%)보다 상승 폭이 둔화된 0.1% 오르는데 그쳤다.
강남권 아파트 전셋값은 올해 1∼2월까지만 해도 강남(2.1%)·서초(1.4%)·송파구(1.0%) 모두가 서울 평균(0.8%)을 웃돌았지만 이달부터는 한풀 꺾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반면 강북지역 전셋값은 강세를 이어갔다. 용산구는 전주 대비 0.4% 올랐다. 서울에서 전셋값이 가장 많이 상승한 것이다.
용산구 이촌동 한 공인중개사는 "입주 단지가 거의 없는데다 세입자 대부분이 재계약에 나서 전세 물건이 부족한 편"이라며 "용산역세권 개발사업 지연으로 불안감이 커지면서 매매보다 전세로 눌러앉으려는 수요도 많다"고 전했다
이어 중·종로구(0.3%)와 광진·성북·성동구(각각 0.2%) 등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교통이 편리해 도심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수요가 꾸준하고 봄 이사철을 맞은 신혼부부 수요까지 유입돼 전셋값이 올랐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올해 새 아파트 공급이 예년보다 줄었고, 전세를 월세로 돌리는 집주인은 늘어 전세 물건이 많이 부족하다"며 "하지만 전셋값이 단기간 많이 오른데다 봄 이사철도 빨라져 4월 이후까지 전세난이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