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의 사람들> 이남기 청와대 홍보수석 (4)

2013-05-01 09:34

아주경제 주진 기자="앞으로 언론과 경직되지 않고 자연스럽고 편한 관계가 됐으면 합니다. 모든 프로그램이 그렇듯이 재미가 감동과 같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 의미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이남기 청와대 홍보수석이 지난달 청와대 입성 후 기자들과 만나 밝힌 첫 소감이다.

역대 청와대 홍보수석에 방송국 PD 출신이 발탁된 것은 이 수석이 처음이다.

홍보수석은 대언론 공보가 주업무인 만큼 주로 기자나 앵커 등 언론인 출신이 맡았던 게 관례였다.

'파격적인' 이 수석의 발탁을 두고 공보보다는 'PI(Presidential Identity)' 기획 등 홍보에 초점을 맞췄다는 해석이 나왔다.

그는 39년간 방송계에서 뛰어난 기획력과 연출력으로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인기 프로그램을 만들어 '스타PD'로 이름을 날렸다.

국내 토크쇼의 원조인 '자니윤 쇼'를 비롯해 '가요무대', '가요톱10', '오박사네 사람들', '남희석 이휘재의 멋진 만남'등을 기획·연출했다. 2005년에는 SBS 기획본부장으로서 '조용필 평양공연'을 성사시켰다.

이 수석은 지난 대선 때 박 대통령에게 TV토론에 대해 다양한 조언을 하며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2007년 대선후보 경선에서의 패인에 대한 분석과 함께 남녀 후보 대결구도로 치러졌던 지난 2008년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등을 다각도로 분석해 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인연으로 박 대통령이 그를 홍보수석으로 일찌감치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수석은 1949년 전남 영암 출신으로 광주 살레시오고,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다. 성균관대 출신이 장악한 박근혜 정부에서 허태열 비서실장 다음의 선배이기도 하다. 성균관대 출신 언론인의 모임인 '성언회' 회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그는 또 박 대통령의 최측근 이정현 정무수석과는 광주 살레시오고 선후배 사이로 호남 출신이 소수인 박근혜 정부의 '호남 인맥'을 대표하고 있다.

예능PD에서 이례적으로 보도본부장을 거쳐 지상파 방송사 사장까지 지낸 이 수석이 박근혜 정부의 언론 유관정책을 사실상 관장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