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리졸브' 돌입‥北 직통전화 차단

2013-03-11 18:39
정전협정 백지화 재확인‥軍, 대북 대응테세 만전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북한의 대남도발 위협이 이어지고 있는 11일 한·미군은 한반도 유사시 미 증원군 동원 훈련인 '키 리졸브' 합동훈련에 들어갔다.

북한은 이날 판문점 남북 연락사무소 간 직통전화를 차단했다. <관련기사 3면>

통일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판문점 연락사무소 남측 연락관이 북측에 전화통화를 시도했지만 북측은 받지 않았다.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지난 9일 성명을 통해 남북간 불가침 합의 전면 폐기와 판문점 연락 통로를 단절한다고 밝힌 데 따른 조치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이날 "최후 결전의 시각이 왔다"며 "3월 11일, 바로 오늘부터 이 땅에서 간신히 존재해오던 조선(남북)정전협정이 완전히 백지화됐다"고 밝혔다.

북한은 일단 이날 원산 인근의 육·해·공군과 특수전부대의 국가급 합동훈련은 시작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미 관련 훈련에 돌입한 것으로 합동참모본부는 파악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 군당국은 대북 대응태세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김관진 국방장관은 이날 북한이 연일 '서울 불바다'를 거론하며 한반도의 긴장을 조성하는 것과 관련, 연평도식 도발의 개연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김 장관은 "현재 한반도의 안보는 위중한 상황으로서 북한의 국지적 도발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연평도식' 도발 가능성에 대해 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장관은 "만약 북한이 도발을 감행하면 즉각 반격하겠다”며 "어떠한 도발에도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북한의 도발 위협으로 촉발된 한반도 안보위기가 실제보다 과대포장됐을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짖는 개는 물지 않는다"며 "(진돗개는) 공격할 때는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달려든다"고 언급해, 북한의 위협 발언을 도발 징후로 그대로 연결시키는 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