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플친 마케팅’ 미미한 금융권, 왜?
2013-03-11 16:55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올해 7월 말 계약 종료를 앞둔 A금융사는 카카오톡(이하 카톡) 플러스친구(이하 플친)에 대해 재계약을 하지 않을 생각이다. 20만명의 친구들에게 메시지를 한 번 보낼 때마다 1200만원이 들지만 효과는 크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금융권의‘플친 마케팅’효용이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발적인 이벤트 참여는 높일 수 있지만 금융상품 가입으로까지는 이어지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플친은 브랜드나 연예인, 미디어 등을 카톡 친구로 추가해 콘텐츠와 쿠폰 등을 메시지 형태로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사 중 가장 플친 마케팅이 활발한 곳은 50만 여명의 친구를 보유한 KB국민카드다. 주로 신규 이벤트, 경품 추첨 등에 유입도가 높다.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은 통장 개설 이벤트나 페이스북 오픈 기념 이벤트 알림 창구로 플친을 이용한다. SC은행 CB마케팅팀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카톡이 선두 플랫폼이다보니 활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SC은행은 플친이 일방적인 '푸시' 메시지 중심이란 것을 감안해 양방향 협업 채널이 가능한 페이스북 채널을 강화할 방침이다.
금융사들 중에는 효과를 보지 못하고 중단하는 곳도 있다. 우리은행은 2011년 말에 시작했던 플친 마케팅을 2개월 후에 중단했다.
우리은행 스마트금융부 관계자는 "실명거래를 하는 은행의 특성상,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은 크게 효과가 없다"고 말했다. 이밖에 하나은행, 한화증권 등도 종료했다.
높은 비용도 부담이다. 통상 플친에 신규입점하기 위해서는 2000만원을 지불해야 한다. 이후 매월 광고비는 친구숫자에 따라 다르다. 1회 메시지 비용은 △10만명 이하 1000만원 △10만~20만명 1100만원 △20만명 이상 1200만원이다. 최대 구간인 150만~200만명은 1900만원을 내야 한다.
증권사로는 유일하게 입점한 KTB투자증권은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다.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메시지 한 번에 1000만원 이상을 지불해야 하니 심사숙고하게 된다”며 “재계약은 사업적 성과 검토 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금융사는 다른 업계에 비해 숫자도 10개로 적은 편이다. 전체 입점사(268개) 중 3.7%에 불과하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아직 플친 입점을 고려해 본적이 없다”며 “효과가 입증될 경우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