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루 더 그린> 우즈, ‘즉석 코치’ 스트리커와 나란히 1,2위
2013-03-11 14:21
7라운드만에 첫 언더파 기록한 매킬로이 상승세는?
타이거 우즈가 대회 전날 연습그린에서 스티브 스트리커(오른쪽)에게 퍼팅레슨을 받고 있다. [골프다이제스트]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타이거 우즈(38)가 캐딜락챔피언십에서 선두를 지킨 끝에 우승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그의 샷 컨트롤 능력과 일관성, 역전을 불허하는 카리스마 등 여러 요인이 있겠으나 그린 플레이가 일등공신이었다.
우즈는 나흘동안 100개의 퍼트수를 기록했다. 라운드당 25개꼴로 그가 치른 4라운드대회 퍼트수로는 가장 적은 것이다. 그는 나흘간 단 하나의 더블보기도 기록하지 않았다. 그만큼 퍼트감이 뛰어났다는 얘기다.
우즈는 원래 퍼트를 잘 한다. 결정적 순간 승부를 가르는 클러치 퍼트에선 독보적이다. 그런데 최근 그의 퍼트 솜씨는 평범했다.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에서 우승하기는 했으나 나머지 대회에서는 눈에 띄는 성적을 내지 못했다.
우즈는 “스트리커의 레슨에 감사한다. 나흘동안 몇 개의 결정적 퍼트를 성공했다. 그린에서 볼을 정말 잘 굴렸다.”고 화답했다.
우연의 일치인지 몰라도 우즈가 1위, 스트리커가 2타차로 2위를 차지했다. 제자와 선생이 1,2위를 한 것이다. 세계 톱랭커라도 부족한 부분은 동료에게 묻고, 부탁받은 동료는 꺼리지 않고 진심으로 레슨을 해주는 풍토에서 나온 성적이다.
잘 믿어지지 않을 듯하나 사실이다. 로리 매킬로이는 캐딜락챔피언십 둘쨋날에 3언더파 69타를 쳤다. 올해 첫 언더파이자 60타대 타수다.
매킬로이는 올해 1월 유러피언투어 아부다비 HSBC골프챔피언십에서 75타-75타(합계 6오버파)를 치며 커트탈락했다. 2주전 액센추어 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는 첫 판에 져 일찌감치 짐을 쌌다. 당시 스코어를 환산하면 2오버파 정도였다. 지난주 혼다클래식에선 첫날 이븐파(70타)를 친 데 이어 둘쨋날 여덟 번째 홀까지 7오버파를 달리던 중 기권했다. 그러고 이 대회 들어 2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3개로 마침내 언더파를 쳤다.
매킬로이는 셋쨋날엔 1언더파를 쳤고 마지막날엔 이글 1개와 버디 5개를 묶어 7언더파 65타를 기록했다. 이는 이날 둘째로 좋은 스코어일뿐 아니라 올시즌 그의 18홀 최소타수다. 그는 대회 마지막 26개홀에서 이글 1개와 버디 10개, 보기 1개로 11타를 줄여 랭킹 1위다운 면모를 보였다. 그는 “이 대회가 자신감을 얻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매킬로이의 다음 대회는 4월 둘쨋주 열리는 마스터스다. 그가 시즌 첫 메이저대회에서 캐딜락챔피언십 후반의 상승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