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남궁진웅 기자=항구도시 군산은 20세기 초 조선의 몰락과 반비례하며 빠르게 성장한 도시였다. 조선 팔도에서 생산된 쌀과 자원을 일본으로 수탈하는 전초기지이자 창구로 선택된 군산은 이같은 이유로 일본에 의해 철도와 항만 등을 조성할 수 있었다. 군산의 근대 유산 중 경암동 철길은 일제강점기 후반부터 군산 조촌동 북선제지와 옛 군산역 사이에 물자를 실어나르는 수단으로 이용됐다. 철길 양옆으로 불과 1m 거리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허름한 일본식 가옥들의 모습이 과거 풍경 그대로다.
철길을 따라 늘어선 일부 집에는 여전히 사람들이 살고 있지만, 철도 운행이 중단된 이곳은 지금 생활의 향기를 많이 잃어버렸다. 철길을 가로질러 연결된 빨래줄에는 주인 잃은 집게만 걸려 있고, 시든 국화 화분이 철길위에 놓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