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츠펀드, 해외 활황·국내 불황… 왜?
2013-03-10 11:01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국내 리츠(REITs)펀드 시장에 불황의 그림자가 더욱 짙어지고 있다. 일본을 위시한 해외 리츠펀드 수익률이 고공비행을 거듭하고 있는 것과는 대비된다.
10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연초 이후 국내 리츠펀드 수익률은 연초 이후 지난 8일 현재 -3.34%를 기록했다. 해외 리츠펀드 수익률 5.18%에 턱없이 못미치는 수준이다. 최근 자금 유출입 변동이 잦은 국내주식형펀드(0.33%)와 비교해도 낮은 편이다.
개별펀드의 수익률도 저조하긴 마찬가지다. 설정액 10억원 이상의 펀드 중 올해 가장 양호하다는 ‘산은건대사랑특별자산2’의 수익률은 1.45%에 불과했다. 피닉스자산운용의 ‘PAM부동산3’은 -0.06%에 그쳤으며 ‘하나UBS클래스원특별자산3C1’은 연초 이후 –12.92%의 수익률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와는 달리 일본 부동산에 투자하는 ‘한화일본리츠부동산투자신탁1(재간접)C1’과 ‘삼성J-리츠부동산투자신탁1(재간접)A’가 각각 22.42%, 19.99%의 수익률을 올렸다.
해외 리츠펀드 중 수익률이 가장 낮은 ‘한국WW베트남부동산개발특별자산1’도 0.33%의 플러스 수익률를 기록할 정도로 활황세다.
지난해 말 미국 부동산 시장의 회복은 리츠펀드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일본은 아베 총리에 대한 기대감과 상업용 부동산을 중심으로 한 임대 수요 증가로 리츠펀드 수익률이 급상승했다.
그러나 국내는 리츠가 보편화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실물경기가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아 리츠펀드의 수익률 부진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0.74%에서 0.94%로 악화됐다. 이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집값이 하락하면서 발생한 문제다. 또 건설주들은 몇몇 해외 수주 확대가 기대되는 기업을 제외하고 내수 불황이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
키움증권 박중선 연구원은 “수도권 지역 주택가격 하락세 및 미분양물량 정체로 수도권 예정사업장 분양지연이 장기화 되고 있고 지방도 비슷한 상황”이라며 “올해 아파트 및 주택 거래량 또한 급감하고 있어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교보증권 조주형 연구원은 “2월 건설기업경기실사지수는 54.3으로 전월대비 11.1포인트 하락해 지난 2010년 8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며 “국내 건설업계의 체감경기가 악화와 밸류에이션 부담까지 고려해 건설업종에 대해 보수적 시각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기대도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정책 기대감이 물론 존재하지만 여·야간 협의 도출이 어렵고, 소비심리 개선을 논하기에는 실물로 전이되는 시간을 고려할 때 아직 이른 것으로 판단된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