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태양왕' 신화의 몰락…선텍파워 앞날은
2013-03-07 15:45
선텍 스정룽 회장직 파면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중국 대표 태양광 기업인 상더(尙德 선텍파워) 가 최근 회사 파산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4일 이사회 요구로 회장직에서 파면당한 스정룽(施正榮) 전 회장이 이사회의 조치는 불법이라고 반발하는 등 선텍파워 내부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중국 신징바오(新京報) 7일 보도에 따르면 회장직에서 파면 당한 스정룽이 6일 공개서한을 통해 “이사회의 이번 회장직 파면 조치 결정은 불법”이라며 “회장으로서 나는 선텍파워가 위기를 극복하도록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스정룽은 서한에서 “이사회 회의에서 벌써 한 달째 나를 배제시켰다”며 “문제는 그들(이사회)에겐 해결방안이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스정룽은 자신이 이미 정부와 은행 공급상들과 의논해 매우 괜찮은 해결책을 마련했다고 밝히면서도 구체적인 해결책은 공개하지 않았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에 스정룽이 회장직에서 파면된 것은 스정룽이 그 동안 위기 속에서 회사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것에 대한 불만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했다.
별명이 ‘태양왕’인 스정룽은 2001년 선텍을 창업해 2005년 중국 민영기업 중 최초로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시키는 등 10년 만에 회사를 세계 최대 태양전지 모듈 제조업체로 만들었다. 스정룽은 2006년 포브스가 선정한 ‘중국 최고의 부자’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을 정도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그러나 선텍은 2011년부터 채무난에 시달리며 줄곧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2012년 8월엔 스정룽이 최고경영자(CEO)직 자리에서 물러나고 회장직만 맡아왔다. 이후 선텍 경영진 측에서 스정룽 회장이 선텍 자산을 자신이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모 기업으로 빼돌리고 있다고 폭로하면서 스 회장과 경영진과 갈등은 악화됐다.
또한 지난해초 지역 경제 주춧돌로 불려온 선텍의 채무난을 보다 못한 장쑤(江蘇)성 우시(無錫)시 정부가 회사를 인수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스정룽이 거절하면서 협상은 지지부진해졌다.
결국 선텍 이사회는 지난 4일 스정룽 회장을 파면하고 선텍 사외이사인 왕산(王珊)을 회장으로 임명했다. 또한 선텍 내부 인사에 따르면 현재 우시시 정부가 선텍의 수익성 있는 자산을 매입하기 시작하는 등 회사 구제하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