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여성 경제활동률 남성 첫 추월

2013-03-07 14:37

아주경제 유지승 기자=20대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20대 남성을 처음으로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여성 대학진학률은 이미 4년 전 남성을 추월했다. 하지만 출산·육아 부담이 커지는 30대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30대 남성의 60% 수준에 불과했다.

7일 통계청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작년 20대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62.9%로 20대 남성(62.6%)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10년 전인 2002년 20대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61.1%로 20대 남성(70.9%)보다 9.8%포인트 낮았다.

20대 여성 참가비율은 2002년 61.1%에서 2005년 64.4%까지 올랐다가 이후 등락을 거듭한 뒤 작년 63%까지 달했다. 반면, 20대 남성 참가비율은 지속적으로 떨어져 지난해 처음으로 여성에게 추월당했다. 이는 대학 진학률이 여성이 더 많아지는 등 전반적으로 경쟁력이 크게 향상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2009년 여성 대학진학률은 82.4%로 남성(81.6%)을 추월한 뒤 지난해까지 4년째 역전 현상이 지속됐다. 또 이전보다 20대 여성의 자기계발 성향이 강해지고 결혼·출산이 늦어진 것도 하나의 요인으로 꼽힌다. 그동안 여성 경제활동의 큰 걸림돌은 출산·육아 문제였다. 이 때문에 결혼해 아이를 낳고 길러야 하는 시기인 30대에는 경력단절 현상으로 인해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이 급락, 남성과 격차가 크게 벌어진다.

지난해 30대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56.0%로 30대 남성(93.3%)보다 37.3%포인트 낮았다. 30대 남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2002년 95.1%에서 작년 93.3%로 소폭 하락한 동안 여성은 54.6%에서 56.0%로 상승했는데도 격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이같은 경력단절은 40대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전체 여성의 임금은 남성의 60% 수준에 그치고 있다. 지난 2011년 기준으로 여성의 월급여액은 154만8000원으로 남성(244만4000원)의 63.3%에 그쳤다. 우리나라의 남녀 임금격차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대다.

지난해 전체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49.9%로 남성(73.3%)보다 23.4%포인트 낮았고, 생산가능인구(15∼64세) 기준으로도 여성이 55.2%, 남성이 77.6%였다.

이에 따라 여성의 경력단절을 최소화하기 위해 근로시간이 유연한 다양할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또 최소한 근로기준법에 규정된 90일의 출산휴가를 제대로 사용할 수 있고 남성 육아휴직도 활용할 수 있는 사회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