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이번 주 유엔 대북 제재 결의 채택될 듯
2013-03-05 17:27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이르면 이번 주 북한의 제3차 핵실험 강행에 대한 유엔 대북 제재 결의안이 채택될 것으로 보인다.
4일(현지시간)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은 그 동안 논의를 거듭한 결과 대북 제재 결의안 내용에 대한 입장 차이를 상당히 좁혀 이날 이에 대한 잠정적인 합의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은 5일 오전 11시(한국시간 6일 오전 1시) 비공개로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를 개최한다. 이 회의에서는 15개 이사국이 참여한 가운데 유엔의 대북 제재 결의안 초안이 마련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5일 회의에서 대북 제재 결의안 초안이 마련될 경우 이르면 이번 주 전체회의가 열려 결의안에 대한 표결까지 완료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달 안보리 의장인 비탈리 추르킨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4일 기자회견에서 "대북 제재 결의안 초안이 회원국에 배포되지 않았다"면서도 "이달 중에는 결의안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채택될 대북 제재 결의안은 기존 대북 제재 결의안보다 더욱 강력한 대북 제재 조치가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불법 화물 실은 것이 의심되는 북한 선박 검사 강화 △안보리 제재 적용 북한 단체ㆍ개인 대폭 확대 △북한 대외무역과 자금줄 강력 차단 등의 조치가 포함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의안 문구 역시 '촉구ㆍ요구한다' 같은 완곡한 문구보다 '결정한다' 같이 더욱 명확하고 강제성 있는 문구가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북한의 제3차 핵실험 강행 후 미국과 중국은 대북 제재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입장차를 나타내 논의를 진행해 왔다. 유엔 안보리 회원국들은 강력한 대북 제재를 주장한 반면 중국은 대북 제재의 강도를 높이는 데 소극적이었다.
지난달 유엔 안보리 의장국이었던 한국은 지난달 유엔 대북 제재 결의안을 채택하려 했지만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이 대북 제재 강화에 소극적인 것 등으로 인해 이뤄지지 못했다.
이에 앞서 유엔 안보리는 지난달 12일 북핵 실험 대응책 논의를 위한 비공개 긴급회의를 한 후 △북한 핵실험을 관련 안보리 결의(1718, 1874, 2087호) 중대한 위반으로 규정하고 강력 규탄 △추가 도발 시 중대한 조치 취하겠다는 결의 2087호 환기 △안보리 결의 통한 적절한 조치 마련에 신속히 착수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언론성명을 채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