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양회> "지도자 취임식 개최하자" 등 각종 이색제안 눈길

2013-03-04 14:05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중국의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가 3일 개막해 수천여 명의 전국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표들이 베이징에 운집한 가운데 각종 이색적인 정책 제안이 눈길을 끌고 있다.

3일 중궈왕(中國網) 등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정협 위원이자 중국사회과학원 세계역사연구소 연구원 위진야오(兪金堯)는 중국도 미국이나 한국 등 여타 국가처럼 새 지도부 출범 시 취임식을 개최하자는 의견을 내놓았다.

현재 중국은 국가주석 등 새 지도부가 선출될 시에 별도의 취임식을 진행하지 않는다. 지난해 18차 당대회 이후 열린 18기1중전회에서 공산당 총서기로 선출된 시진핑도 당일 인민대회당에서 짧은 기자 대면식을 통해 취임 일성을 전한 것이 전부다. 이번 전인대 폐막 전 국가주석에 선출된 뒤에도 별도의 취임식은 없다.

위 연구원은 취임식을 개최함으로써 지도부 선출의 합법성과 권위성을 대내외에 선포하고 대중 앞에 엄숙히 취임 선서를 함으로써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고 새 정부의 국정 운영 방향을 전 세계에 널리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취임식 장소로 인민대회당 앞, 톈안먼 광장 인민영웅기념비 혹은 국기게양대 앞 등을 추천하면서 취임식에는 사회 각계 각층을 대표하는 사람들과 국외 인사들을 초청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인대 대표로 양회에 참석한 중국 산둥(山東)성 둥잉(東營)시 꿀벌연구소 소장인 쑹신팡(宋心倣)은 중국을 대표하는 의상인‘국복(國服)’을 만들 것을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쑹 소장은 “지난해 모옌(莫言)이 중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할 당시에도 중국을 대표하는 옷을 입었어야 했다”며 “그러나 중국엔 이러한 ‘국복’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온 국민이 참여해 중화문화를 반영한 국복을 디자인하자”며 “기본 스타일에 맞춰 남성복·여성복·아동복 등 세 종류를 만들자”고 말했다.

이밖에 광둥(廣東)성 대표로 이번 전인대에 참가하는 주례위(朱列玉)는 공휴일에 전국민이 열차를 무료로 탑승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내용의 제안을 했다. 그는 현재 공휴일에 고속도로도 통행이 무료라며 자가용이 없는 서민들을 위해서 열차도 무료로 탑승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사회 공평을 실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