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양회> 양회 '스타'들 뭐 제안하나 봤더니…
2013-03-04 11:24
야오밍, 자오번산, 천카이거, 모옌 등 양회 대표들 속속 모습 드러내<br/>'괴짜 부자' 천광뱌오도 눈길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중국 양회(兩會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개막 전부터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아 온 중국 양회 스타급 대표들이 어떤 제안서를 내놓을 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중궈신원왕(中國新聞網) 3일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호텔 앞에서 취재진에 둘러싸인 중국 농구스타 야오밍(姚明)은 주동적으로 자신이 내놓을 제안을 거침없이 이야기했다.
올해 정협위원으로 양회에 참석한 야오밍은 두 가지 제안을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마추어·프로스포츠간 유기적 연계, 그리고 상업·비상업성 스포츠 종목간 ‘투 트랙’ 발전이 바로 그 것.
야오밍은 체조·다이빙·역도 등 비상업성 스포츠는 국가적으로 관리해야 하지만 농구·축구·테니스 등 상업성이 강한 스포츠의 발전은 시장에 맡겨야 한다고 제안했다.
중국 양쯔완바오(揚子晩報) 4일 보도에 따르면 올해 처음 정협 위원으로 양회에 참석한 중국의 '국민 코미디언' 자오번산(趙本山)에게도 언론의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3일 검은색 자켓과 노란색 바지를 입고 옆구리에 서류가방을 끼고 등장한 자오번산은 ‘아름다운 농촌(美麗農村)’에 대한 1500자짜리 제안서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는 “따듯하게 입고, 배불리 먹고, 살 집이 있고 지도자가 있는 것. 병이 있으면 치료해 노후가 든든한 것. 권익을 보장받아 억울하지 않은 것. 문화와 즐거움이 있고 기풍이 있는 것. 산수가 아름답고 오염이 적은 것이야 말로 바로 내가 생각하는 아름다운 농촌"이라고 말했다.
중국 대표 영화감독인 천카이거(陳凱歌)는 중국 환경오염 방지에 관한 제안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천 감독은 스모그와 황사가 심해 나의 창작활동에까지 영향을 미칠 정도라며 베이징에 오래 거주하며 정이 든 사람으로서 현재 환경오염 상황은 도저히 참을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중국인 최초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모옌(莫)도 올해 양회 유명인사다. 이날 오후 인민대회당 앞에 등장한 모옌에 취재진이 몰려들어 각종 질문을 쏟아냈지만 그는 엄숙한 표정으로 한 마디도 하지 않고 취재진 무리를 빠져나갔다. 앞서 모옌은 정협위원으로 선출된 뒤 “양회에 참석하는 것은 매우 엄숙한 일로 온라인에서처럼 아무 말이나 내뱉는 게 아니다”고 정협 참석의 중요성을 내비친 바 있다.
한편 중국 괴짜 기업인으로 불리는 자선기부왕 천광뱌오(陳光標) 장쑤황푸재생자원이용유한공사 회장은 올해도 어김없이 개성있는 모습으로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천 회장은 전인대 대표도 정협 위원도 아니지만 13년째 줄곧 양회를 ‘청강’할 정도로 양회에 깊은 관심을 보여왔다.
천 회장은 이날 녹색 마스크, 녹색 넥타이, 녹색 정장 등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녹색으로 꾸미고 자전거를 탄 채 등장해‘환경보호자’임을 과시했다. 그는 양회 참석자들을 위해 준비했다며 최근 자신이 생산한 '캔 공기'와 친환경백을 무료로 배포했다. 또한 그는 ‘국가 식량의 날 제정’, ‘개인 탄소세 징수’ ‘고소비세 징수’ 등과 같은 각종 의견을 이야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