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다시웃는 제대군인, 강한 대한민국

2013-03-04 09:39


경기북부제대군인지원센터 서경민

나는 최근 모 케이블 방송에서 군대이야기를 소재로 하는 드라마를 재밌게 본 적이 있다. 군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코믹하게, 약간은 과장되게 표현하고 있어 주말 예능 프로그램 못지않은 재미가 있었다.

군대생활의 어려움이 주 소재가 되기는 하지만 남북분단의 현실에서 나라를 지키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우리 군인장병들의 이야기는 실제 상황이기에 진한 감동을 주기에 부족하지 않다.

그러나 대한민국 남아라면 누구든 국방의 의무를 피해 갈 수 없는 현실에서 튼튼한 안보의 버팀목이 되어 주었던 군인들이 전역을 하여 제대군인으로서 일반사회로 나오게 되었을 때 국가적인 사회복귀 지원은 아직도 매우 미약한 편이라 할 수 있다.

최근 5년간 전역한 중·장기복무 제대군인 2만9천여 명에 대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취업현황을 조사한 결과, 재취업해 재직 중인 제대군인이 55.9%로 국민남자 고용수준 대비 14%나 낮은 실정이며, 선진 외국의 제대군인 재취업률 90%에 비해서도 낮은 편이다.

제대군인 중에서도 부사관이나 장교로 5년 이상 복무하다 전역한 사람은 중·장기복무 제대군인이라 하는데 이 분들은 군인연금 대상도 되지 못하고 40대 전후의 나이가 되어 전역을 하게 되고, 마침 그 시기가 주택마련과 자녀 교육 등 생활비가 가장 많이 소요될 시점과 겹치게 되어 사회적으로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이제 막 사회에 진출하려는 20~30대들에게도 일자리를 구하기가 결코 쉬운 일이 아닌데, 제대군인들이 일반사회의 20~30대들과 경쟁을 하면서 자력으로 일자리를 얻기란 하늘의 별따기 만큼 어려운 일이다.

이에 의정부보훈지청은 제대군인의 성공적인 사회정착과 제2의 삶 설계를 지원하고자 2011년 7월 고양시에 경기북부제대군인지원센터를 개소했다.

경기북부제대군인지원센터는 경기북부지역과 인천시, 부천시, 광명시 지역에 거주하는 중·장기복무 제대군인을 대상으로 진로상담, 취업, 창업지원, 직업능력개발지원, 온라인 교육, 전직지원금 지급 등 다양한 맞춤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면서 지역사회에 중·장기복무 제대군인의 우수성을 알림으로써 군학교보안관, 배움터지킴이, 귀농지원 등 군에서 닦은 역량을 잘 발휘할 수 있도록 사회적 여건 조성을 조성하고 제대군인의 취업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역량강화 프로그램 개발 및 지원하고 있다.

센터가 개소된 지 2년여가 흐른 지금 그 동안 많은 성과를 거두기도 하였지만 정부의 노력에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며 따라서 사회지도층이나 기업체장의 각별한 관심과 배려는 더욱 절실하다.

제대군인들이 군 복무 과정에서 얻은 리더십, 근면성, 책임감은 일반 사회인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나므로 기업과 사회에서 요구하는 인재 상에 적합할 수 있으며 그에 따른 역량을 최대한으로 발휘할 기회를 제공하여야 마땅하다.

제대군인은 국가에 대한 충성, 조직에 대한 책임감, 맡은 일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며, 제대군인을 채용하고 있는 회사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82.5%가 제대군인 채용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와 있고, 외국의 경우에는 제대군인 취업률이 아주 높은 수준이라고 한다.

이로 미루어 볼 때 공공분야 뿐만 아니라 민간차원에서도 제대군인의 의무적 채용 등 제도적인 기반을 갖추어 현역 복무 시에는 나라를 지키는 일에만 전념을 할 수 있도록 한다면 이런 관심들이 바탕이 되어 튼튼한 국방력을 유지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짧게는 5년 길게는 30년 이상 군에 복무했던 이들은 사회생활에서는 초년병일 수밖에 없으므로 이들이 군을 떠나 사회로 돌아올 때 따뜻한 관심과 배려로 맞이하여 주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