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체크카드 사용액 80조원 돌파…사상 최대
2013-03-03 16:04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지난해 체크카드 사용액이 80조원을 넘으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금융당국의 체크카드 활성화 권고와 과도한 소비를 줄이고자 하는 가계의 움직임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체크카드 사용건수는 24억9000만건, 사용액은 83조1110억원이었다. 2011년과 비교하면 건수로는 31%, 금액으로는 19.6% 늘었다.
같은 기간 신용카드의 사용건수와 사용액 증가율이 13.4%, 3.8%인 점을 감안하면 이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신용카드 사용건수는 75억건, 사용액은 561조8580억원이었다.
사용건수나 금액은 신용카드가 앞서지만 증가세는 체크카드가 압도하고 있는 것이다.
체크카드의 하루 평균 사용 실적 역시 681만건, 2271억원으로 2011년 529만건, 1900억원보다 확대됐다.
체크카드의 발급장수 또한 8789만장으로 전년(8464만장)보다 3.8% 증가했다. 신용카드 발급장수가 2011년 1억2214만장에서 1억1623만장으로 2008년 이후 처음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 같은 체크카드의 인기는 가계 부채 축소를 위한 금융 당국의 체크카드 활성화 정책과 경기침체로 과도한 소비를 줄이려는 풍조가 원인이 됐다. 특히 연말정산 때 체크카드 소득공제율을 30%로 신용카드(25%)보다 상향한 점이 직장인 가구의 카드 사용을 유도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신용카드의 발급기준이 강화된 것과 달리 발급이 쉬운 점도 체크카드 사용 증가의 요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내수 침체에 따라 카드 사용액이 더 이상 늘어나지는 않을 전망이다.
신용카드와 체크카드의 건당 결제금액은 지난해 각각 5만3000원과 3만3000원으로 2000원과 4000원 줄었다. 경기 둔화로 카드 사용액이 소액화되고 있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