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양회 '환경보호' 주요 이슈로 떠올라

2013-02-26 16:37
양회 참석자들, 환경보호 관련 제안서 작성에 분주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최근 중국 대륙이 각종 오염으로 심각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다음 주 열릴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에서 환경보호가 주요 의제로 집중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양회에 참석할 대표들이 최근 환경보호와 관련된 제안서를 작성 하는 데 분주하다고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가 26일 보도했다.

정협위원으로 양회에 참석하는 자오진둥 중국 사회과학원 원사는 "올해 양회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환경보호가 최대 이슈가 될 것”이라며 “현재 양쯔강 유역 및 중국 양대 담수호인 푸양호와 둥팅호 수자원 보호에 관한 제안서를 작성 중”이라고 전했다.

전인대 대표로 선출된 왕밍원 쓰촨성 법률 전문가 역시 다음 주 열리는 양회에서 내놓을 토양오염 관련 제안서를 준비 중이다. 왕은 “최근 스모그와 지하수 오염이 이슈가 되면서 이와 관련해 환경보호부가 직면할 압력이 분명 엄청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정협위원에 선출된 가오지시 중국 환경과학연구원 생태소 소장은 “개발과 환경보호 간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양회에서는 환경 이슈가 전면적으로 다뤄질 것”이라며 “비단 단순하게 환경 보호의 임무를 논하는 것뿐만 아니라 기업이나 소비자들이 환경보호에 어떻게 기여해야 하는지 등 다방면에서 논의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중국에서 최근 들어 환경오염은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 지난 1월 한달 내내 중국 대륙을 뒤덮은 스모그 사태부터 시작해 중국 전국 도시 지하수 55%가 오염돼 있다는 보도, 환경오염에 따른 중국 암 마을 급증 등등 올해 들어 대기·토양·지하수 오염 등 각종 환경오염 관련 보도가 터져 나왔다.

지난 1월 한 국가급 환경보호 포럼에서 중국 저우성셴(周生賢) 환경부 부장은 “중국은 현재 3P 시대에 직면했다”며 “GDP(국내총생산액), CPI(소비자물가지수), 그리고 PM2.5(초미세먼지 농도)가 바로 그것”이라고 이야기했을 정도다.

그 동안 먹고 사는 것에만 매달려왔던 중국인들의 환경보호 의식 수준도 높아졌다. 스모그 발발 사태 이후 중국에선 마스크·공기청정기가 불티나게 팔려 품귀 현상을 빚었고, 춘제 연휴기간엔 중국인들이 대기오염 우려에 폭죽놀이를 자제하면서 폭죽 판매량이 예년보다 35% 줄어들었다.

저우셩셴 부장은 “이제 대중들이 물가 안정 못지않게 환경보호에 대한 요구 역시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중국 주민들은 이제 환경보호를 위해 직접 오염기업을 현지에서 내쫓기 위한 시위를 벌이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추세다. 중국 환경보호 당국에 따르면 지난 1996년 이래 중국 내 환경오염 관련 시위 건수는 매년 평균 29%씩 급증했다.

지난 해 하반기에는 저장(浙江)성 닝보(寧波)시 화학공장 증설, 쓰촨(四川)성 스팡((什邡)시 합금공장 건설, 장쑤(江蘇)성 치둥(啓東)시 폐수배출관 건설, 저장성 원저우(溫州)시 변전소 건설 등에 항의하는 현지 주민들의 시위에 지방정부가 굴복해 해당 사업을 접고 주민들의 요구를 수용하기도 했다. 중국 당국에서도 더 이상 대중들의 환경보호 목소리를 더 이상 무시할 수 없게 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