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여성대통령 박근혜 ‘취임식 패션’
2013-02-25 18:44
아주경제 유지승 기자=대한민국 첫 여성대통령인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식에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최초의 여성대통령답게 박 대통령의 패션 스타일도 화제다.
25일 취임식에 박 대통령은 길이가 길고 허리가 들어간 카키색 코트에 다소 넓은 통의 검정색 바지를 입고 나왔다. 목에는 옅은 보라색의 스카프를 둘렀다. 그간의 박 당선인의 트레이드 마크라 불리는 패션 스타일에서 벗어나지 않는 소박한 패션이라는 평가다.
이날 박 대통령은 행사 장소마다 옷을 갈아 입어 눈길을 끌었다.
취임식 전 오전 10시 박 대통령은 검은색 패딩점퍼 차림으로 사저를 나섰다. 현충원 참배를 마친 이후 취임식 때는 카키색 코트에 연보라색 스카프를 두르는 복장으로 갈아입었다. 이 패션은 과거 박 대통령이 중요한 순간마다 연출했던 이른바 '전투복 스타일'이다.
또 왼쪽 가슴에는 행복·장수를 뜻하는 나비 모양의 보라색 브로치를 달아 포인트를 줬다. 그동안 박 대통령은 주머니가 없는 옷을 입을 때는 브로치를 달아 왔다. 브로치 가격은 1만~3만원 수준으로 비교적 저렴한 시장 제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석상 때마다 바뀌는 브로치는 한때 기삿거리가 되기도 했었다.
머리스타일은 '모친 육영수 여사 풍'의 깔끔한 올림머리를 고수했다. 박 대통령은 어머니인 육영수 여사와 비슷한 머리 모양을 바꾸지 않고 있다. 우아하고 여성스러운 이미지와 함께 따뜻한 어머니상을 연상케 한다는 평가다.
취임식 이후 복주머니 행사에 참석한 박 당선인은 앞서 차분했던 패션 스타일과 달리 태극문양을 연상시키는 화사한 색의 한복 차림으로 등장했다. 황금색 꽃무늬 장식이 들어간 붉은색 두루마기와 파란색 한복 치마를 입은 모습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평소 한복을 즐겨 입던 박 대통령의 모친인 육영수 여사를 연상시키는 모습을 의도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또 한복을 입고 복주머니에 국민 메시지를 담은 것은 한국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직접 선보기 위한 의도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