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배후세대 보유한 단지내상가에 투자자들 '주목'

2013-02-26 06:00
"주변 상권 형성정도와 세대 입주여부 등 잘 살펴야"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배후세대가 풍부한 초대형 민간 단지내상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상가정보업체 상가뉴스레이다에 따르면 배후에 약 3500가구를 둔 경기도 수원 정자동의 SK뷰 단지내상가의 경우 올해 5월 입주예정이나 탄탄한 배후세대층에 대한 기대효과로 상가는 이미 분양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 곳은 단지내상가임에도 프랜차이즈 제과점, 은행, 병원 등의 입점이 예정된 것이 특징이다. 그만큼 대규모 배후세대를 통해 자체적으로 기대되는 수요력이 풍부하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배후에 약 3300가구를 둔 서울 서대문구 가재울뉴타운3 단지내상가는 최근 투자문의가 늘고 있는 현장 중 하나이다. 이미 준공을 마친데다 브랜드 마트, 병의원, 약국 등 인기업종으로 임대가 확정된 선임대 점포들도 적지 않아 빠르고 안정적인 수익을 바라볼 수 있는 대규모 단지내상가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3.3㎡당 가격이 2000~3200만원으로 서울내 지상 1층 평균 분양가인 3545만원에 비해 낮으며 DMC지구와도 가깝다.

2397가구가 들어오는 서울 동대문 레미안크레시티 역시 가구 수 측면에서 관심을 모으는 현장이다. 이 상가는 특히 대규모 세대 수를 확보하고 있을 뿐 아니라 주변 청량리·답십리 지역의 개발 관련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 관심도가 상승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처럼 투자자들이 배후세대 수가 많은 단지내상가를 즐겨찾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 때문으로 분석된다. 우선 상가시장 위축기에도 꾸준한 인기를 모으던 LH(한국토지공사) 단지내상가 공급이 뜸하면서 민간 단지내상가로 관심을 돌린 투자자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LH 단지내상가는 지난해 하반기 공급된 총 57개의 신규점포가 최초 입찰에서 모두 낙찰되며 인기를 과시한 바 있지만 올해 1~2월에는 신규 물량이 없는 등 공급이 뜸한 상태다.

또 단지 주민들을 상대로 안정적 수요확보를 노리는 상품 특성상 배후세대가 풍부한 단지내상가를 찾는 이들이 많은 것도 배후세대가 풍부한 민간 단지내상가에 관심이 몰리는 이유 중 하나로 파악된다.

하지만 세대 수가 많다고 해서 무조건 우수한 단지내 상가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주변에 활성화된 근린상권이 존재한다거나 아파트 입주 자체가 더딘 경우, 또 공급된 단지내 상가가 배후 세대 수에 지나치게 많은 경우는 투자적 메리트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반대로 직접 배후세대 수는 적어도 주변에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형성돼 있으면서 집적효과를 누리는 단지내상가도 있다. 서울 은평구의 백련산힐스테이트3 단지내상가는 직접 배후 세대 수는 967가구이지만 인접한 단지들의 가구 수를 모두 합치면 3200가구가 넘는다.

상가뉴스레이다가 2011~2012년 분양된 민간 단지내상가 36곳을 조사한 결과 이들 단지내상가의 평균 가구 수는 1100가구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2011~2012년 상가뉴스레이다에 등록된 단지내상가 자료를 바탕으로 산출된 수치이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가재울뉴타운3과 수원 정자동 SK뷰와 같이 대규모 배후세대를 보유한 단지내상가는 기본 수요층을 확보하기에 용이한 측면이 있어 메리트를 보유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면서도 "단지내상가에 접근할 때는 투자전 주변 근린상가 존재유무 및 가격적정성 등을 잘 따져보는게 좋다"고 조언했다.

선 대표는 "단순히 단지주민만 바라보는 단지내상가보다 도로변을 따라 스트리트형으로 뻗은 단지내상가는 외부 유동인구까지 흡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추가적으로 눈여겨볼 만한 부분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