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중소기업 근로자 불편… ‘자녀 교육여건’1위

2013-02-25 11:00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지방 중소기업 근로자들은 지방생활의 가장 큰 불편사항으로 ‘자녀 교육여건’을 꼽았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광역시를 제외한 지방도시 중소기업 근로자 400여명을 대상으로 ‘생활만족도 및 고용환경 개선방향’을 조사한 결과, 지방생활에 있어 가장 불편한 점으로 ‘자녀 교육여건’을 가장 많이(29.8%) 꼽았다고 25일 밝혔다.

이어 ‘쇼핑·문화·의료시설 등 생활편의시설 부족’(21.9%), ‘직업훈련 기회부족’(17.2%), ‘주거마련비용 부담’(15.7%), ‘출퇴근 불편’(14.0%) 등의 순으로 불만을 나타냈다.

자녀 교육여건이 불만인 이유로는 ‘자녀의 대도시 유학비 부담’(40.8%)을 가장 많이 들었다. 다음으로 ‘초중고 교육여건 미흡’(34.2%), ‘사교육 학원시설 부족’(14.2%), ‘보육시설 부족’(10.8%) 등을 차례로 꼽았다.

지방 직장생활에 대한 만족도를 대도시 직장생활과 비교했을 때 ‘대도시가 나을 것’(55.0%)이라는 응답이 많은 가운데 ‘지방이 낫다’라는 응답도 45.0%나 됐다. 대도시보다 일자리와 급여가 적다고 생각하는 지방근로자가 많기 때문으로 상의는 풀이했다.

실제, 대도시에 견준 지방일자리 현황을 묻는 질문에 ‘대도시보다 일자리가 적다’는 응답이 80.6%였고, ‘직장을 구하기가 어렵다’는 응답도 63.6%나 됐다. 급여에 있어서도 ‘대도시보다 급여가 적다’는 응답이 84.4%로 나타났다. 다만, 거제와 구미지역 거주자들은 ‘대도시보다 일자리 기회가 많다’거나(58.4%, 57.2%) ‘직장 구하기가 다소 용이하다’(68.0%, 64.3%)는 응답이 그렇지 않다는 답변보다 많았다.

지방 직장생활이 대도시에 비해 나은 점으로는 대다수 응답자가 ‘주거여건이 더 낫다’(81.2%)고 답했고, ‘저렴한 생활비’와 ‘잦은 가족·친지 간 교류기회’를 꼽은 응답도 각각 79.7%와 64.1%로 조사됐다.

지방 중소기업 근로자의 생활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지역단위의 중소기업 근로자 자조 조직과 여기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지방 근로자의 교육비, 주거마련을 위해 시·군 또는 산업단지 차원의 근로자 공제조합 구성에 대해 ‘필요하다’는 응답이 74.2%로 대다수를 차지했고, 공제조합 결성시 실제 가입할 의향이 있느냐는 물음에도 응답자의 65.1%가 ‘그렇다’고 답했다. 공제조합에 대한 정부의 지원의 필요성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95.2%의 응답자가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박종갑 대한상의 상무는 “지방 중소기업 근로자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것은 중소기업의 인력난을 해소하고 중소기업 기피현상을 완화시켜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정부에서 취업자의 87%를 차지하는 중소기업 근로자의 삶을 안정시키기 위한 사업을 적극 발굴하고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