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8년 만에 또 워크아웃 신청
2013-02-24 10:41
김석준 회장 해임 여부도 논란
아주경제 권경렬 기자=쌍용건설이 이번 주 채권단에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건설은 완전자본잠식과 2년 연속 적자로 인한 유동성 악화로 이번 주 워크아웃을 신청키로 했다. 지난 2004년 10월 워크아웃 졸업 후 8년여 만이다.
쌍용건설은 주택경기 침체로 2011년과 2012년 2년 연속 적자를 냈고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주식시장에서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다. 이달 28일 만기가 도래하는 600억원 규모의 어음과 채권을 결제하지 못하면 당장 부도 위기에 처하게 된다.
쌍용건설은 현재 유동성이 부족해 결제가 어렵게 된데다 증시 퇴출을 피하기 위한 잠식 상태를 벗어나기 위한 기한이 다음 달 말까지로 얼마 남지 않아 워크아웃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캠코는 쌍용건설 경영평가위원회에서 김 회장 해임을 결의, 그 내용을 쌍용건설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쌍용건설은 김 회장의 해외수주 능력 덕분에 여기까지 끌고올 수 있었던 것"이라며 "김 회장이 퇴진하면 해외 경쟁력에 타격을 입어 회생이 사실상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시공능력 평가 13위인 쌍용건설은 현재 19조원 규모의 해외 공사 입찰을 진행하고 있다. 또 국내외 현장만 130여곳이 넘고 협력 업체도 1400여개에 달해 부도시 연쇄 도산, 대규모 실직 등 큰 파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